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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유감한다

[표]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주요 내용

송고시간 | 2020-01-14 14:20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도 그랬다. 

그랬다. 

문화 얘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이전 신년기자간담회도 그랬고, 그 이전 역대 어느 대통령 신년간담회도 그랬다. 

어디에도 문화가 주체로 등장한 적이 없었다. 

오늘도 그랬다. 


저 표에서 굳이 문화, 나아가 체육관광까지 포괄할 적에 그 넓은 범주에 포함시킬 만한 것이 없지는 않으니, 예컨대 북한 관련 대화에 논급된 


ㆍ국제 제재라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접경지역 협력, 개별 관광 등 모색

ㆍ도쿄올림픽 공동입장·단일팀 구성·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등 스포츠 교류를 추진 위한 구체적 협의 필요


두 가지 정도라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문화 주체가 아니라 북한에 종속한 매개변수로 취급되었을 뿐이다. 



그래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정치며 북한이며, 검찰개혁이며, 부동산 정책이며 오죽 국가 현안이 많겠는가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에서 국가현안이 많다 해서 문화 부문 현안이 그에서 밀려도 괜찮다는 논거일 수는 없으며, 나아가 문화 부문 자체가 국가 현안이 아니라는 논리는 더구구나 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왜 이런 시종하고 일관하는 문화 홀시 현상이 일어나는가? (아! 대통령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문화 부문이 제외되었다고 해서 문화 홀시라고 간단히 규정할 수 없는 것은 안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문재인 정부가 그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다! ) 


첫째는 이 기자간담회를 주선한 청와대 참모진 문제요, 둘째는 기자들 문제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 나는 지금 어떤 누가 문화 부문 브레인인지 알 수가 없다. 수석비서관, 혹은 그에 견줄 만한 이른바 실세 비서관 중 누가 문화 부분 출신인지 그 내력을 알지 못할 정도로 이 부문 인재는 거의 멸종 단계다. 그런 판국에 무슨 문화 얘기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문제라, 정치부 소속들인 저 친구들한테 문화는 언제나 정치 하위의 존재 그 무엇이다. 정치인 청와대 참모들만 접촉하다 보면, 그들이 곧 세상이라는 착각에 빠져들기 마련이라, 그 많은 기자 중에 어찌 문화 부문 하나 질문할 기자가 없겠는가? 문화 문외한인 까닭이라고 본다. 아니 문화 홀시론자가 대세를 점거하는 까닭이라고 본다. 


나는 안다. 문통이 문화부문만 해도, 특히 한류 쪽에 얼마나 광적인 관심을 보이는지를....

그는 요새 입만 열었다 하면 한류 혹은 게임 얘기다. 그런 그에게 한류가 대표하는 문화 부문 얘기를 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줬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래서 오늘 대통령 신년기자간담회는 연합뉴스 문화부장으로서 나는 심히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