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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뒤꿈치로 때려제낀 얼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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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동에서 바라본 잠실과 남한산 쪽

 

이런 비스무리한 풍광이 열대지방 숲에서 이른 새벽이면 빚어진다.

가끔 수송동 공장 17층보다 한층을 더 오른 옥상에 아침에 올라본다.

수송동 옥상의 아침


구녕에다 제2롯데월드 꼭대기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해를 집어넣기도 한다.

남한산을 넘어오르는 해


분명 해는 쏜살보다 느린데 지나고 보면 그 백배라

오직 이 계절만 선사하는 그런 아침을 준다.

돌절구 얼음

절구통 두어 개 있어 간밤 추위 어떠했느냐 묻곤 하는데

뒤꿈치로 쾅쾅 눌러 얼음 두께로 가늠해 본다.

꽝꽝한 얼음


뒤꿈치가 아프다.

저 두께만끔 나도 무뎌졌나 보다.

이젠 곪아터질 것도 없고 딱지만 남았으니



저 두께만끔 나도 무뎌졌나 보다.

그리하여 선언하노니

이젠 놓았노라 선언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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