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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뚜두뱅, 포르투갈(3)-와인의 맛

by 여송은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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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7.sun  · Vila Nova de Gaia(빌라 노바 드 가이아)

 

 

#1. 와인의 맛 - 덜 익은 감의 꼭지맛?

 

 

그라함 와이너리(Graham Port Lodge)

Rua do Agro 141, 4400-281 Vila Nova de Gaia, 포르투갈

 

 

 

 

내가 소맥은 즐겨 마셨어도 와인은 잘 입에 대지 않았었다.

와인은 마실 때 달달하다가도 마지막에 꼭 떫은 맛이 나, 그 맛이 영 별로라 손이 안갔다. 내가 와인 맛을 몰라 멀리하는 건지, 맛없는 와인을 마셔서 그런건지, 둘 다인지 여튼 썩 친하지 않은 주종이었다.

 

하지만 오늘 일정에 와이너리 투어가 있다고하여 은근 기대를 했다. 와인에(술 전체에?) 문외한인 나도 '포트 와인'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왠지 나의 와인에 대한 편견(?), 약간의 두려움(?)을 불식시켜 줄 것 같았다.

 

 

오늘의 행선지는 빌라 노비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 도시에 있는 그라함 와이너리(Graham Port Lodge)이다. 

이 도시는 상 벤투 역(Saint Benedict Station)을 중심으로 도루강(Douro R.) 건너편에 위치하고,  테일러, 그라함, 샌드맨  등 포트 와인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26개의 와이너리가 밀집되어 있다.

 

 

 

상 벤투 역에서 그라함 와이너리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기에 우리는 걷기로 했다. 호기로운 여자들!

구글지도로는 30분 소요된다고 했지만 아침의 또 다른 도시의 모습을 보느라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숙소 막 나와서 거리 풍경

 

숙소에서 도루강변으로 가는 길, 저 멀리 강이 보인다!

 

 

도루 도루강(Douro R.) 그리고 조나단

 

 

 

가는 길이 예뻐 몇 번을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많은 사진이 다 어디로 갔을까...

아무튼, 도착한 그라함 와이너리!

 

그라함 와이너리 정문

 

이 도시에 있는 많은 포트와인 농장 중에 그라함을 선택한 이유는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고(그라함 피셜) 투어 내용이 다른 곳 보다 좀 더 고급져(?) 보여서이다. 변변치 않은 여행 자금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지출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포트와인이 궁금하기도 했고, 또 다른 주종을 섭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있었다.

 

 

예약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그라함 와이너리 안에 있는 작은 전시관을 둘러 보았다.

 

 

그라함 와이너리의 설립배경, 운영내용 등 역사를 볼 수 있다.

 

The story of two families across three centuries. For almost two hundred years W & J Graham’s has been an independent family business renowned for producing the finest Port wines.

 

Graham’s has always been a pioneer. Graham's was one of the first Port companies to invest in its own vineyards in Portugal’s Douro Valley in 1890 and is now at the cutting edge of innovation in winemaking techniques. Today, five Symington cousins share responsibility for every aspect of the company and personally make the Graham’s wines. They too have been involved with Port and the Douro for many generations, with ancestry dating back to the mid-17th century.*

*홈페이지 https://www.grahams-port.com

 

 

 

 

 

 

달구지다...!

 

 

갑자기 포르투갈에서 만든 와인은 모두 '포트와인'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했다. 결론은 아니란다.

'포트 와인(Port Wine)'이라는 명칭은 이 지역의 수출을 담당한 항구 이름이 ‘오포르토’인데서 유래하였고, 도루강(Douro R.)  상류인 도루 계곡에서 재배된 적포도와 청포도로 주로 만들어진 와인만을 한정한다 한다. (포트 와인의 종류도 나뉘는데, 그건 더 궁금하신 분들이 찾아보기로!) 

 

 

 

 

#2. 와인의 맛 - 맛 이전에 향?

 

 

드디어!

비록 비행기는 가장 가장 저렴하게 왔으나, 와서는 고급지게 놀아보자 하며 '슈퍼 프리미엄 빈티지 포토와인 테이스팅' 과정을 선택했다. (아따 이름 길다.)

 

 

슈퍼+프리미엄+빈티지+포토 테이스팅=too expensive

 

 

가이드가 나와 와이너리 투어하는 방식은 가보지는 않았지만, 거의 비슷할 듯 하다.

'우리 와이너리는 이렇게 오래되었어요!', '이런 과정으로 와인을 만들죠!', '다른 곳보다 더욱 특별한 점은 이것, 이것, 이것 이에요!' 라고 영상도 보여주고, 여기저기 끌고 다니면서 열심히 설명 해주었는데, 나의 짧은 영어듣기 실력으로는 이렇게 밖에 못 알아 들었다.

 

 

확실한건, 포트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거였다.

영국? 이탈리아? 모두 아니란다. 자기들 포트 와인이라고 한다.

 

미안해요, 알아듣는 척 했어요.

 

여기서도 열심히 설명해주셨는데...미안해요.

 

 

 

포트와인의 종류에 따라 루비 포트는 큰 오크통에서 토니 포트는 작은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저장고(Wine Cellar)에 들어가자마자 안에 흐르는 온 공기 자체가 와인이었다.

와인을 마시지 않아도 향에 취할 것 같았다.

와인을 맛 보기전에 향을 먼저 맡으라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충분히 많이 맡았다. 달콤한 포도향이 은은하다.

 

 

 

 

#3. 와인의 맛 - 그때 그때 달라요.

 

 

드디어 직접 마셔 볼 차례!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슈퍼 울트라인지 프리미엄인지 빈티지 와인 맛 볼 차례이다.

 

 

테이스팅 룸, 슈퍼+프리미엄+빈티지 와인을 테이스팅 하기때문에 조금더 멋진 공간으로!

 

 

왼쪽부터 1983년 빈티지 와인, 2000년 빈티지 와인, 2016년 빈티지와인

 

 

 

일단 나는 셋, 모두 달았다.

단맛이 강하다는게 포트와인 특징이라고 했는데, 오! 정말 그랬다.

 

 

처음 마셨을 순간의 느낌을 잊어버릴까봐 촌스럽지만 주섬주섬 앞자락 종이에 적어 놓았다.

종이, 한국으로 가져왔다...

 

 

분명 위에 적은 건 처음 마셨을 때 느낌이고, 이야기하면서 마실 수록 또 달라졌다.

처음에는 2000년 빈티지 와인이 가장 맛있다고 표시해 두었는데, 마지막에 나갈 때 즘에는 1983년 빈티지 와인이 가장 좋았다.

맛의 표현? '드라이하다', '균형잡힌 맛이다'. '무게있다' 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맛을 보면서 내가 선호하는 와인맛을 알았다.

좀 덜 달고, 뭔가 술맛(?)이 진하고 그런... 1983년 빈티지 와인이다.

가격이 얼마였던가... 휴ㅜㅜ

 

 

 

뭐 이런거 다 떠나서,

언제, 누구와 마시느냐가 와인맛을 좌우할 듯 하다!

 

그대의 눈동자에 치얼스...쨘...

 

 

 

 

 

*

그라함 홍보글 같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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