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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이런 것도 해요!-어린이교육프로그램 교보재 개발

by 여송은 201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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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붉은색을 띠는 유물들 사이에 붉은색 옷을 입고 앉아 홍동지와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왜이러는 걸까요? 이유는 하반기 온양민속박물관에서 확인해주세요!' 라는 낚시성 문구와 함께.

 

그리곤 훌쩍 살얼음 어는 겨울이 왔다.

 

그 뒤로 다들 궁금해 하는것 같지는 않지만(씁쓸), 내 말에 책임지기 위해(?) 그 이유를 이 자리에 소개하려 한다.

 

 

교보재를 위한 유물 촬영(파란색 버전)

 

 

 

발단은 어린이들이 박물관 전시를 재밌게 보았으면 하는 어른이들의 욕심에서 시작하였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자비란 없는 듯 하다.

전시실을 나오며 한 초등학교 남자아이가 "아 재미없어." 하며 나오길래, 왜 재미없냐 물으니 "재미가 없으니깐, 재미가 없죠." 라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띠용...우문현답이다. 

 

그때부터였을까? 내가 초등학생을 어려워한것이...

 

아무튼,  이런 말을 두 번 듣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는 무언가를 볼 때 직관적으로 색을 인지한다. 그리고 색을 보고 '예쁘다', '차갑다', '화사하다' 등 색에 대한 학습이 되었든 되지 않았든 보고, 느낀다. 

 

여기에 착안하여 에피타이저 개념으로 색으로 입맛을 돋구고, 그 다음 메인요리로 유물에 대한 내용들을 냠냠 먹는 것이다.

 

이 에피타이저 '색'에서 메인요리 '유물'로 들어가는 과정을 도와줄 친구들이 이번 개발한 교보재 '오방색, 다섯 색깔에 담긴 이야기' 이다.

 

구성은 이론을 담고 있는 '활동지'와 전시실에서 유물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유물카드' 두 가지다.

 

 

 

【활동지】 

다섯 가지 색깔별로 색이 담고 있는 민속적 의미와 상징성, 유물에 대해 소개한다.

유물 소개는 다섯 색깔 별 수호신이 해주는데, 빨간색은 주작, 파란색은 청룡, 검은색은 현무, 흰색은 백호, 노란색은 황웅이다. 문제는 황웅인데, 아이들이 자꾸 '개(dog) 같이 생겼다'고 해 난감할 때가 있다.   

 

 

다섯 가지 색에 해당하는 유물을 색별로 모아 유물촬영을 하였다.

4번 채독, 7번 거북흉배 등 모두 상설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유물이다.

 

 

 

【유물카드】

다섯 가지 색깔별로 구성된 유물카드이다.

카드를 뒤집으면 전시실에서 찾아야 하는 유물의 이미지와 해결해야하는 미션이 적혀 있다.

 

 

【유물카드】

색깔 별로 총 네장씩 구성되어있다. 청용 카드를 뒤집으면 어떤 유물이 그려져 있을까!

 

 

 

'색'을 무기로 한 만큼 여기저기 눈에 띄도록 다섯 가지 색을 활용하였다.

 

활동지를 통해 다섯 가지 색에 담긴 민속적인 의미와 유물에 대해 알아보는 워밍업 시간을 갖고, 유물 카드를 통해 전시실에서 카드에 나와있는 유물을 찾아보고, 카드에 적힌 미션을 수행한다. 

 

이때 카드에 나와있는 유물을 찾으려고 아이들이 전시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유물을 살펴보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목격하였다.(울컥) 그렇게 전시실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전시실에서 해결한 미션을 서로 발표하여 공유한다.

일련의 교육프로그램 과정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하여 진행 할 수 있다.

 

 

여러번 교육프로그램 시범 운영을 통하여 문제점을 찾고, 보완하여 2020년 정식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교육프로그램의 성공이라면 교육 대상자가 기획자의 의도대로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기획의도는 '재밌게 전시실 보기'이다.

한 번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유물에 대해 다 알 수도 없고, 민속에 대해 다 알 수는 더욱 없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재밌다!', '또 오고 싶다!' 그래서 다시 박물관에 찾아 오고, 그렇게 조금씩 친해지는 것이 목표이다.

 

    

 

"재미 없으니깐, 재미가 없죠." 이 친구 먼저 기다리겠다. 중학교 가기 전에 어서 오너라.

 

 

 

 

※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생활사박물관 [교보재개발 지원사업] 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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