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로마에서 맞은 2025년 첫 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 1.
반응형

2024. 12. 31 저녁 콜로세오



간밤 자정 무렵 로마는 따발총을 쏴댔다.

2025년 새해 맞이 폭죽 놀이를 한 모양이라 웬간하면 나가 구경이라도 했을 테지만 

우리는 그냥 뻗어버렸다. 

저 젊은 친구들도 타지살이 열흘 넘었다고, 그렇게 잘먹고도 저리 뻗어버리는데 

이제 타향살이 석달을 꽉 채우기 직전인 나는 어떻겠는가?

두 달 남짓 만에 만난 아들놈 첫 마디가 

아부지 왜 이리 마르셨소 

였고 그날 저녁 샤워 하러 들어가는 내 몸매를 보더니 

아부지 배는 어디 가셨소

였다. 

이 나이에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좋지 않은 징조라 하지만, 어케든 나는 체중을 감량하려 했다.

근력 운동을 병행하라 하지만, 아직 그 단계 돌입이 쉽지는 않다. 


2025. 1. 1 아침 베네치아 광장



가뜩이나 2년 전부터 체중 감량이 있었지만, 이건 내가 그 이유를 안다.

그런 만한 곡절이 있었다. 

문제는 바지 허리가 다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헐렁헐렁이다. 

어쨌거나 새해는 팔자에도 없이 해외에서 맞게 되었는데, 애들 또한 묘한 모양이라

"제가 로마에서 새해를 다 맞네요"

조카놈 말이다. 

새해 첫날, 어디 꼭 가야 한다는 윽박은 없으나, 저들한테는 여행 아닌가?

어디론가는 행차를 하려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