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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 조선학은 후지츠카로 통한다 2>
한국 의학사醫學史 양대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미키 사카에(삼목영 三木榮, 1903-1979)라는 분이 지은 <조선의서지朝鮮醫書誌>란 책이 있다.
말 그대로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한국 의학서의 서지사항과 해제를 정리한 책이다.
초판은 1956년 나왔는데 등사謄寫로 120부만 인쇄한 자가판自家版이다(작년 말인가에 한국어 번역이 나왔다).
그 서문을 읽어보니, 도움을 받은 분들을 거진 한 페이지 통으로 할애해 적어놓고 있다.
그런데 그 중간쯤을 보니 "전 경성제대 교수 후지타 료사쿠(등전량책 藤田亮策, 1892-1960) 선생" 아래에
"돌아가신 同(필자 주: 전 경성제대 교수) 후지츠카 지카시 선생"이 나오는 게 아닌가 말이다.
이런 걸 보면 후지츠카를 <세한도歲寒圖>의 신화나, 추사니 조선 북학파니 청대 고증학이니 하는 것의 연구자로만 기억할 수는 없지 않나 하는 걸 느낀다.
오만데 다 걸친, 참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었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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