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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환장한 남산을 오른다.
뉘엿뉘엿한 해가 빌딩 숲으로 헐떡이며 떨어진다.
억새 만발하는 오솔길 따라 오르는데
화실단풍 낙화 일보직전이라.
붉음 탐하다 홍시가 되었는데
경면주사 같은 열매 뺀질뺀질이라
내 너가 누군지 정체를 알 수 없노라.
계단 오르는데 서해 바다로 해가 곤두박질이라
널 놓칠까 헐떡이며 오르는데
턱걸이하다 이내 낙하하고 말았다
사라진 해 뒤편으론 산머리 희미햐고
남산은 어느새 만산이 홍엽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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