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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오늘, 그러니깐 10월 23일에 나는 시화호 상공을 날았다.
그쪽에 당시만 해도 아직 개발되지 아니하는 간척지가 있었고
그 드넓은 간척지에다가 경비행기 동호인들이 활주로를 맹글어 놓고선 경비행기를 타던 시절이었다.
사진작가 오세윤 선생은 경비행기를 몰아본 적이 있고 그래서 그네들을 잘 알아서 가끔 저들의 힘을 빌려 항공촬영을 하곤 했다.
날더러 경비행기 한 번 타 보려나 하기에 이게 웬 떡이나며 시화호로 달려가 그걸 얻어탔다.
2인승이라 나는 사진기 하나 울레매고선 그걸 얻어타고는 시화호 상공을 날았다.
지상 날씨는 따듯한 편이었는데 상공에 오르니 무척이나 쌀쌀했다.
더구나 바람까지 드세니 그 추위는 오싹할 정도였다.
당시 경비행기 동호인들은 활주로를 폐쇄하려는 당국과 숨바꼭질을 하는 중이었다.
그네들 요구는 간단했다.
개발되기 전까지만 활주로로 쓰게 해달란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이 무허가 활주로는 폐쇄되고 말았다.
난 경비행기 동호인이 그리 많을 줄 몰랐다.
지금은 드론이 저 경험을 대신하지만 직접 내가 맛보는 상공 아래 지상과 비길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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