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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미켈란젤로도 아니요, 그의 추정 지문까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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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전 만든 밀랍상서 미켈란젤로 지문 추정 흔적 발견
최수호  / 2021-07-19 16:03:26
18㎝가량 소형 작품으로 '노예'라는 이름 붙어

 

 

500년전 만든 밀랍상서 미켈란젤로 지문 추정 흔적 발견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제작된 지 500년이 지난 작은 밀랍상에서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이 발견됐다고 19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k-odyssey.com

 

저 소식 접하고선 이걸 우째 봐야 하는지 대체 감조차 잡을 수 없다. 설혹 그것이 미켈란젤로 지문이라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솔까 지문임은 분명한 듯한데 그렇다 해서 저게 저 할배 것이라는 증거는 하늘에도 땅에도 없다. 

미켈란젤로가 라파엘로 같은 친구들 갑질해서 하도급 줬다면 또 어찌하겠는가? 아니구나 라파엘로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구나. 암튼 글타! 

내친 김에 이 친구 풀 네임이 각중에 궁금해졌으니, 그러고 보니 이 친구는 성은 모르고 이름만 말하거니와 이에는 필연으로 곡절이 있으라 해서 찾아 보니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미켈란젤로 디 로도비코 부오나로티 시모니 라 읽는다는데 예상대로다. 저리 복잡하고 기니 누가 기억하겠는가? 

다시 내친 김에 르네상스시대 이른바 삼천재라는 친구들 생몰년을 찾아 출생순서대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으니 

 

1452~1519  Leonardo di ser Piero da Vinci 

1475~1564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83~1520  Raffaello Sanzio da Urbino

 

미켈란젤로는 다빈치 보다 23살이 어리고, 라파엘로는 다 빈치 기준으로는 31살, 미켈란젤로 기준으로는 8살이 어리다. 죽은 시점으로는 다빈치랑 라파엘로가 불과 1년 차이를 보일 뿐이며, 미켈란제로는 장수해서 우리 나이로 아흔을 살았다. 뇐네 힘도 좋아.

암튼 셋이서 모일 기회도 없지는 않았을 법한데 혹 있는지 모르겠거니와, 모이면 뭘 했겠는가? 예술 이야기? 고스톱 멤버가 성립하니 한판 땡기지 않았을까 한다.  

 

Credit BBC 

 

본론으로 들어가 저 작품을 볼짝시면, 우선 현재 보관처가 로마 북쪽 유서깊은 도시인 피렌체, 영어명 플로렌스라는 데 있는 Galleria dell’Academia, 갈레리아 델라카데미아 라는 데라는데, 아카데미아 미술관 정도로 옮기면 되겠다. 

저를 가리켜 wax statue 라 하니, 볼짝없이 밀랍으로 만들었겠다. 밀랍이 뭐냐? 벌집 똥이다. 달기는 하겠지만 이게 더위에는 쥐약이라 기온이 올라가면 질질 흘러내린다. 그래서 밀랍으로 완성품을 만드는 잘 없고 대신 미술에서는 그것이 가공이 쉽다 해서인지 완성품을 만들기 위한 본 model로 흔히 쓴다. 괜히 팔뚝에 소대자루 찡구고 꿀냄새 풍기면 예술가 풍모가 난다. 

정확한 크기가 안 보이는데 어느 보도를 보니 7인치가 채 되지 않는다 하니, 1인치가 2.54센티, 그렇다면 18센티미터가 채 안 된다는 건데 코딱지 만하다. 

한데 이 놈들은 제아무리 코딱지라 해도 일단 레오나르도 다 빈치, 혹은 미켈란젤로 같은 프리미엄만 붙으면 그 작품이 수십억은 가뿐히 넘어 수백억을 호가하기도 하니, 근자 다 빈치던가? 이 영감이 대강 연필로 죽죽 그린 7x7 센티미터짜리 소묘 하나가 100억원인가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니, 미술에 젬병인 나야 그런 작품도 없으니깐 뭐라 할 말도 없다만, 참 알다가도 모를 세상이다. 

암튼 저 벌똥을 요새는 영어로는 "A Slave"라 하는 모양이라, 대략 1516~19년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본단다. 검은색을 띠는 붉은색 인물상이라 솔까 노예인지 아닌지도 나는 모르겠다. 뭐 양코배기 언론을 보니 저걸 young naked figure with its arm thrown across its face라는데 모르겠다. 그렇다고 하니 일단 그렇게 믿어주자. 

저 보도에 보이듯이  이건 미켈란젤로가 당시 로마교황 율리우스 2세 Pope Julius II가 죽어 묻힐 무덤에다가 장식할 대리석 조각을 제작하기 위한 뽄이었다는데, 내가 계속 말하듯이 미켈란젤로는 그 자신 재능이 뛰어났는지 모르나, 출세한 배경에는 수의계약이 있다. 좀 잘한다 소문 났겠지, 그러니 여기저기서 내꺼도 맹글라주 하는 주문이 폭주했으니, 공개입찰로 가야 할 대규모 공사도 담합이라는 힘을 빌려 독식했다. 그러니 저 시대에는 조각하면 저 친구밖에 기억에 안 남는 거다. 별거 없다. 

한데 느닷없이 저걸 근자 보존과학하는 친구들이 손을 댄 모양인데 그 과정에서 어디더라? 궁디 쪽인지 어디쪽인지에서 지문이 발견된 것이다. 아마도 엄지손가락 아닌가 하는데, 뭐야? 미켈란젤로가 연쇄살인범이야? 

암튼 요로코롬 생겼단다. 

 

Credit BBC 

 

뭐 저걸 갖고 BBC가 대서특필하고 나서고, 그걸 또 다른 언론이 쫄래쫄래 따라쓰고 한 모양이라, 암튼 저놈들도 침소봉대, 이 능력 하나 내가 존경한다. 그래 설혹 저게 그 친구 지문이라 하자? So what? 

더 이상한 점은 이걸 발견한 데는 저 미술관이 아니라 머나먼 영국땅 수도 런던 Victoria & Albert Museum (V&A) 이라는 데라, 내년 9월인가에 한국정부 돈 왕창 받아서 대대적인 한류 전시회한다는 그곳이다. 

팬데믹 시대에 문을 아예 닫거나 열어둬도 손님도 안오니 손가락만 줄줄 빠는 박물관들이 소일거리 겸 해서 저런 물건 끄집어내서 요리조리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지문 찾아 재미 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데, 저 지문 발견에 대한 해석이 참말로 가관이다. 

에랏! 그게 무에 대단한 일이라고?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라는 데서도 이 소식을 다뤘으니 아래다. 북치고 장구치고 대서양이 춤을 춘다. 

 

Fingerprint Found on Renaissance Wax Sculpture May Belong to Michelangelo
Conservators at the V&A in London say fluctuating temperatures, humidity in storage likely revealed the long-hidden imprint

 

 

Fingerprint Found on Renaissance Wax Sculpture May Belong to Michelangelo

Conservators at the V&A in London say fluctuating temperatures, humidity in storage likely revealed the long-hidden imprint

www.smithsonianmag.com

 

이 작품에 대해서는 아래에 지나치리만치 자세한 소개가 있다. 

 

 

 

Jug | Unknown | V&A Explore The Collections

Jug (oenochoë), probably Italy, , -350--200, 1003-1868 .

collections.vam.ac.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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