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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를 일러 문화재 전문가라 한다. 틀린 말이다. 박물관에서 일한다는 것과 문화재를 한다는 것은 전연 차원이 다르다.
다른 부문을 골라 견주건대 이는 가두리 양식과 어업 일반의 관계랑 같다.
김 양식 하는 사람한테 고래잡이를 맡길 수 없고, 고래잡이한테 김 농사 지으라 할 수는 없다. 또 이들한테 통조림을 만들라 할 수는 없다. 각기 고유한 분야가 있는 것이고, 또 그네들이 잘 하는 분야는 따로 있다.
문화재 역시 마찬가지라,
나는 매양 고고학하는 것과 문화재를 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을 입이 아프게 말한다. 문화재청에서 30년을 일했다 해서 그 사람이 결코 문화재 전문가를 보장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화재를 한다는 것은 이런 것들을 뛰어넘은 종합예술이며 교향악이다. 문화재청에서 문화재 분야를 한다며 30년 일한 사람일수록 문화재를 모르는 사람 천지다.
조성진이나 임윤찬은 피아니스트이며 그가 모짜르트나 베토벤은 아니다.
이것이 30년 가까이 문화재 분야를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시종일관 깨어야 하며
시종일관 의심해야 하며
시종일관 사고해야 한다.
전문가 토양은 바로 이것이다.
이는 다른 분야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유물 만지며 특정한 유물 전문가입네 하는 말이 그 사람이 문화재 전문가라는 말과는 전연 별개다.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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