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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박성제호 MBC 과제는?

by taeshik.kim 202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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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사장에 박성제 내정…"적폐청산에서 화합·혁신으로"(종합)

송고시간2020-02-22 18:41

송은경 기자

복직 후 보도국장으로 '뉴스데스크' 이끌어


박성제 차기사장


MBC 차기 사장에 박성제 보도국장이 내정됐다. 22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차기 사장으로 그를 뽑았다. 그의 임기는 24일 MBC 주주총회에서 시작한다. 그에게 주어진 임기는 3년.


만 53세라, 그리 젊다고는 할 순 없지만, 젊은 편이다. 당장 회사에서 그의 선배가 드글드글할 것이요, 향후 인사가 어찌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배들을 적어도 보직에서는 용퇴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 민다면 깡그리 밀어버릴 것인지, 아니면 일부는 안고 가는 모양새를 취할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의 향후 행보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경영상태를 어찌할 것인지다. 회사가 계속 막대한 적자가 누적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경영정상화가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작년에만 1천억원 안팎으로 추산하는 적자가 났다는 설이 파다하다. 천억...아 이름 아니다. 이 막대한 적자 구조를 시급히 타파해야 한다. 


그의 말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점을 누구보다 박 사장 내정자는 냉철히 인식하는 흔적이 있다. 22일 사장후보 면접에서 그는 "적폐청산 슬로건은 거둘 때가 됐다. 화합하고 통합하는 MBC를 만들어야 즐거운 혁신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한다. 


더 간단히 말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박성제 사장은 돈을 벌어야 한다!!! 돈 없이 뭘 한단 말인가? 


그가 말한 적폐청산은 불가피하고 필연적인 측면이 있었다. MBC는 이명박-박근혜 시절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내가 몸담은 연합뉴스만큼이나 망가질 대로 맘껏 망가졌다. 그 시절 친정부 친권력 성향을 노골로 보였으니, 무엇보다 전임 최승호 체제는 그 적폐 청산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구폐를 일소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인식도 컸을 테고, 그것이 설혹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해도 그것이 곧 경영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기는커녕 적자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해직기자 시절 박성제



그런 점에서 어쩌면 박성제는 좋은 조건을 물려받은 셈일 수도 있다. 욕먹는 굳은 일은 최승호가 대강은 해치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실제로도 최승호 체제에서는 과거사 청산에만 골몰했지, 그 때려부순 것을 새로 짓는 그림, 곧 방향설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우선은 과거에 켜켜이 쌓인 쓰레기를 치워야 했으니, 그에 정신이 팔려 경영개선 같은 데는 미쳐 손을 쓰기 힘들었다고 하자. 어느 정도는 사실이니깐 말이다. 그 쓰레기는 크게 치운 편이니 이제 그렇게 치운 길을 제대로 내는 길이 박성제호에는 남은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는 일은 마약과도 같았다. 어쩌겠는가? 그걸 일거에 타파하자니, 더구나 그것이 설정한 적폐는 목표가 분명했기에 MBC는 적어도 보도 부문에서는 그들이 원했건 하지 않았건 과거 보수정권을 겨냥할 수밖에 없었다. 한데 이것이 결과로는 어떻게 나타났는가? 


내가 보는 문제는 간단하다. 적폐 타파 대상으로 과거를 겨냥하다 보니, 결국은 현재의 권력은 견제는커녕 그것을 비호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리고 만 것이다. 나는 이런 설정이 대략 1년 정도로 끝났어야 한다고 본다. 그 1년 정도 기간에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그런 다음에는 언론 고유의 기능인 권력 견제 혹은 비판으로 나아갔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MBC는 줄곧 권력 견제가 아니라 권력 수호 혹은 비호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본다. 그에서 박성제 차기사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오늘 이사회 면접에서도 아마 야권 성향 이사들한테서 이런 우려가 집중 제기된 모양인데, 그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정하면서 편향성 지적이 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그의 행적 중에서도 작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일은 여전히 논란을 제공한다. 나는 공중파 방송 뉴스 부문을 대표하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나가서 일방을 편드는 일은 지양했어야 한다고 본다. 뉴스는 내 신념과는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본다. 내가 특정한 정치성향을 지닐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뉴스를 생산하는 이는 그런 유혹을 절제해야 한다고 본다. 


젊다고는 하기 힘드나 그래도 박성제는 젊은 편이다. 그에 걸맞게 새로운 바람을 MBC에 불어넣었으면 하고 막연히 생각해 본다. 두서 없이 몇 마디 긁적거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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