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so much for this award. Every award is meaningful, but this one, especially being recognized by British people, known as snobbish people and they approve me as a good actor, I am very happy. Thank you so much”.
어제 바프타영화상 BAFTA Film Awards 에서 미나리 Minari 로 여우조연상 best supporting actress을 수상한 직후 온라인으로 주최 측과 연결된 수상 수락 스피치 acceptance speech 에서 여정 윤 Yuh-Jung Youn이 한 말이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이 상을 주셔서 졸라 고맙데이. 의미 없는 상이 있겠냐만 이건 말이데이, 특히 영국 사람들이 인정했다는 건 말이데이, snobbish하다고 소문난 너희들이 인정했다는 건 말이데이, 그런 너네가 말이데이 나를 좋은 배우다...라고 인정한 것이니, 그래서 나는 졸라 기쁘데이, 고맙데이 라는 정도거니와
이 할마시 본래 이빨 하나는 알아주거니와, 그 이빨이 영어라 해서 달라질 건 없어, 주최 측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한국에서 통하는 이빨이 국제사회라 해서 예외가 없었다. 유력한 수상 후보자였으니, 꼭 그것이 아니라 해도, 온라인 실황중계로 연결된 마당에 그 후보로 올라간 마당에 수상자가 되면 내가 어떤 말을 할 것인가를 미리 준비하게 되거니와,
말할 것도 없이 짐짓 저 수상 장면을 보면 느닷없이 튀어나온 언급 같지만, 고도로 준비한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으니, 내가 저 장면을 목도하고는 아따 이 할마시 저 말은 결국 오스카상을 향해 던지기 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굳게 했으니,
간단히 말해 여정 윤이 국제사회를 향해, 오스카상 주최 측이라는 중심부를 향해 여론공세에 돌입했음을 직감했다.
snobbish 라는 말에서 폭소가 나왔으니, 저 말이 보통은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는 일이 압도적이거니와, 이걸 거꾸로 비틀어대서 폭소를 자아내는 소재로 활용했으니 말이다. 저 말을 여러 온라인 영영사전 중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English 를 인용해서 그 사용 맥락을 보거니와
snob‧bish /ˈsnɒbɪʃ $ ˈsnɑː-/ (also snobby /ˈsnɒbi $ ˈsnɑː-/) adjective
behaving in a way that shows you think you are better than other people because you are from a higher social class or know more than they do
라고 하면서 예문으로 Her family seems snobbish. 라고 들었거니와, 간단히 말해 좆도 없는 것들이 있는 듯이 행동한다는 뜻이다. 신분이나 하는 일이 남들보다 조금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한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거니와, 그런 점에서 저에 해당하는 한국어 번역어로 많은 이가 제시하듯이 속물적인, 고상한 체하는, 우월감에 젖어 있는 과 같은 표현은 핵심을 찔렀다고 본다.
나 같음 저 맥락을 살려 옮긴다면 거덜먹거리는 정도를 생각할 수 있었겠다.
그런 영국사람들이 한국 사람인 나를 좋은 배우다. 이렇게 인정해 주신 거니, 나로서는 졸라 고맙데이, 라고 하는 것이니, 이는 굳이 영국사람들을 지칭했지만, 서구사회 전반을 지칭한 것으로 본다.
저 표현을 Variety 라는 연예전문 매체에서는 "brutally honest, funny assessment of them"이라 했거니와, 암튼 저 표현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듯하며, 저 말이 이번 영화제 최고 화제로 떠올랐으니, 이걸 굳이 여정 윤이 의도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의도하고 준비한 멘트임이 확실한 이상, 저와 같은 유쾌한 방식으로 서구사회 중심부를 치는 전략에 나는 참말로 무릎을 쳤다.
작년 오스카상은 온통 봉준호와 Parisate 잔치였으니, 불과 1년전 이야기인데 왜 이리 선캄브리아후기 때 일처럼 느껴지는지, 그만큼 지리한 팬데믹 여파 아닌가 해 둔다. 암튼 작년 오스카상을 앞두고서는 봉준호의 이 영화상을 겨냥한 농담 발언이 내내 화제였으니
그 영화상 후보 지명을 앞둔 어느 시점에 미국 언론으로 기억하는데, 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제를 겨냥해 "동네잔치"로 희화화했으니, "local"도 아니고 "very local"이라는 말로써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 중심지향을 노골로 드러내는 이 영화제를 쳤던 것이다.
이를 두고 나는 "주최측을 크게 자극하지도 않으면서, 언중유골" 같다 했으니, 이런 말이 화제가 되고, 그것이 일정 정도 오스카상의 보수성향을 무너뜨리는 밑거름이 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같은 오스카상을 겨냥한 말이지만, 봉준호와 윤여정을 사정이 좀 다르다. 봉준호는 순전히 한국영화로 달려들었지만, 미나리는 한국이민사회의 미국 정착기를 다뤘다 하지만 엄연히 미국영화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 출신 배우이며, 배우로서 최고 영예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이 그라고 왜 없겠는가?
상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이다. 부디 작년 기생충의 영광을 올해는 윤여정이 재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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