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 & 漢文&漢文法

비류직하 삼천척


한시, 계절의 노래(72)


여산폭포를 바라보며(望廬山瀑布)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태양이 향로봉 비춰

보랏빛 연기 일고


저 멀리 보이는 폭포

앞 계곡에 걸려 있네


휘날리는 물살이

삼천척 내려 꽂히니


은하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나 의심하네


日照香爐生紫烟, 遙看瀑布掛前川.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보랏빛 안개가 피어오르고 은하수가 폭포 되어 쏟아지는 곳은 어디인가? 그곳은 바로 선계(仙界) 즉 신선이 사는 세계다. 보랏빛 안개는 어디서 피어오르는가? 향로봉이다. 여산 향로봉이 거대한 향로가 되어 보랏빛 향 연기를 피워올린다. 그 곁에는 하늘로부터 쏟아지는 은하수가 하얀 비단처럼 걸려 있다. 이처럼 거대한 향로를 피우고, 거대한 비단을 걸어놓을 수 있는 주인공은 누구인가? 천상의 조물주거나 선계의 신선이다. 흐르는 계곡 물이 곧추 삼천 척이나 떨어진다는 과장법 또한 천의무봉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은하수 높이가 어찌 삼천 척에 그치랴? 이백을 괜히 시선(詩仙)이라 하는 게 아니다. 이백의 붓이 그려내는 곳은 모두 선계가 된다. 그가 신선이 아니라면 어찌 가능한 일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