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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 漢文&漢文法

내 생일에 떠올리는 엄마 아부지



한시, 계절의 노래(71)


을축년 생일 아침(乙丑生朝) 


 송(宋) 이광(李光) / 김영문 選譯評



오늘 아침 생일을

어찌 크게 떠벌리랴


늙어가도 부모 은혜

보답하기 어렵네


오로지 해남향

한 조각 남아 있어


곧 바로 피워 올려

향기 가득 차게 하네


今朝生日豈須論, 老去難酬父母恩. 惟有海南香一瓣, 直敎薰炙遍乾坤.


요즘은 온갖 방식으로 생일을 기념한다. 내 어릴 적에는 꿈도 꾸지 못한 화려한 파티도 열린다. 내 고향은 가까운 곳에 사진관이 없는 궁벽한 시골이라 첫돌 사진조차 찍지 못한 형편이었으니 생일 케잌이나 치킨 파티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생일날이면 어머니께서 고봉 쌀밥에다 미역국을 차려주셨다. 게다가 평소에는 귀하기 이를 데 없던 계란찜에다 간고등어 구이까지 반찬으로 얹어주셨다. 객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이런 호사조차 누릴 수 없었다. 생일이 언제 지나갔는지 몰랐다. 생일은 물론 내가 태어난 날이긴 하지만 기실 부모님을 기억해야 하는 날이다. 내 생명의 원천이며 내 삶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이 시에 나오는 해남향은 매우 향기가 좋은 침향이다. 부모님을 위해 해남향을 피워 장수를 축원하고, 그 향기를 천지에 가득 넘치게 하고 있다. 청정하고 향기로운 생일 파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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