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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사이비역사학 기대어 역사를 팔아먹는 사람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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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이런 대회, 이런 자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아니라고 발악발악 우길지 모르고, 실제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을 것이기는 하다.

그 마음, 그 속내 내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그래 오죽하면 저리 하겠나 싶기도 하다.  

한데 두 진영 사이엔 적지 않은 차이가 발견된다.

군중 동원력이다. 

군중 동원력에서 저들이 그렇게 비난하는 유사역사학 내지 사이비역사학에 견주어 이른바 강단 정통역사학은 열세를 면치 못한다. 

물론 전국역사학대회라, 말 그대로 전국에 있는 역사학도라는 사람은 다 모일 만한 자리이므로 이번은 좀 다를지 모르지만, 저런 자리 파리 날린다. 

왜 유사역사학 사이비역사학을 비판하는 강단역사학 자리는 파리가 날리는가?

내가 보기엔 간단하다.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왜 감동이 없는가?

누구나 다 아는 소리만 앵무새마냥 떠들기 때문이다. 

똑같은 문제의식 공유하는 사람끼리 나도 알고 너도 알고 플로어 앉은 놈들도 아는 소릴 하니 누가 그딴 자리 반기겠는가?

그 앵무새 노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물경 백년 전 이병도가 진단학보에 하던 딱 그 소리다. 

그래 저 치고받는 가장 주된 핵심이 낙랑 위치 문제가 있거니와, 저들은 사이비 역사학 유사역사학이 근거도 없이 낙랑 요서설, 곧 고조선(혹은 위만조선) 중심지가 요서에 있다 주장한다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발악발악하는 근거는 백년 전 이병도가 한 이야기랑 눈꼽 만큼도 달라진 게 없다. 

그래 말로는 새로운 자료 보강했다 하지만, 그 내력 살피면 딱 하나, 20년 전쯤인가 북한에서 공개한 이른바 낙랑 호구 판대기 꼴랑 한 점이 있을 뿐이며, 기타 우수마발 하는 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이병도 재림이다. 

백년 전 이병도가 한 이야기에서 단 한 발짝도 진전이 없고, 그렇다 해서, 그 낙랑 평양설을 기초로 삼은 역사 역구가 이후 새로움, 혹은 감동을 줬는가 하면 감동은 무슨 얼어죽을 감동?

눈꼽 만큼도 감동이라는 것은 없다. 
사이비 타파한다 맨 하는 짓거리라고는 지명 고증밖에 없다.
저 강단사학은 사이비 유사역사학이 내셔널리즘에 기반한다 비판하지만, 그리하여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일삼는다 하지만, 그네들이 정작 구사하는 논거 논리 자체도 철저히 내셜널리즘에 기반한다. 

물론 그네들은 말한다, 우리는 엄격한 링케주의 고증학에 기반한 엄격한 학문을 한다고 말이다. 

엄격하기는 개뿔. 내가 보기엔 엄격함은 안중에도 없고 그네들 역시 또 다른 내셔널리즘을 비추는 거울에 지나지 않는다.

저들이 하는 학문은 역사학이 아니라 국사다. 

국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런 국사의 틀에 갇혀 한민족 위대성만 강조한다고 삿대질을 해대니 그 전략이 먹혀 들겠는가?

역사학은 인간학이라 할진대 그런 인간학에 사람이 없으면 어찌 한단 말인가?

내 보기엔 저들한테는 인간이 없다. 따스함이 없고 감동이 없고 슬픔이 없고 회한이 없고 감격이 없고 분노가 없다. 

일언이폐지하건대 저런 자리, 미안하나 내 보기엔 그 막강한 사이비 역사학 유사역사학 힘을 빌리고자 하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이 싸움은 결코 저들이 이길 수 없다. 

지들 이야기하기에도 바빠 죽어야 할 판에 틈만 나면 요샌 사이비역사학 유사역사학 타령이라 왜?

그쪽이 장사 되는 것 같으니깐 우리도 장사 좀 해먹겠다는 심사에 다름 아니라도 나는 본다. 

그럴 시간 있으면 감동하는 역사학을 구축하라! 

맨 논문이라고, 책이라고 주절이주절이 떠들어 놓은 것을 보면 무미건조하기가 타클라마칸 사막 한 켠에 솟은 가시나무 씹는 듯하기만 하니, 이 딴 글을 글이라고 쓰는 그 용기가 담대 무쌍하기만 하다. 

그런 글을 읽으라고?

너 같음 읽고 싶니?

그딴 게 글이니? 

그 딴 글을 읽으니 차라리 사흘 지난 피짜 코다리를 씹는 게 낫다.  

아 물론 그렇다고 그 반대편 역사학이 이기느냐? 그네들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내가 주된 비판으로 삼는 곳은 저 가식성이라 그 이야기를 하고자 했으니 혹 마음에 안 들겠지만 그런갑다 하고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사이비역사학 덕분에 아주 유명해진 전라도 천년사

 
아 참 이 이야기도 이참에 꼭 하고 싶다. 

강단역사학은 사이비역사학에 참말로 감사해야 한다. 

왜?

저들 아니면 우리 존재감을 각인할 디딤돌이 없잖아?

전라도 천년사 있자나. 그거 유사역사학이 떠들지 않았음 누가 봤을 거 같아?

그들이 문제 삼아서 유명해졌자나?

그거 아녔음 누가 쳐다라도 봤어? 
 
글고 저런 사이비역사학 때문에 거져 먹고 들어간 등재지 논문이 도대체 몇 편이야?
 
국내학술논문29
KCI등재
한국 사이비역사학의 계보와 학문 권력에의 욕망

기경량 역사문제연구소 2024 역사비평 Vol. No.

KCI등재
사이비역사학자들의 이상한 민족주의 -상고사(上古史)에 숨은 군부독재의 유산-

김대현 ( Kim Daehyun ) 연세사학연구회 2018 學林 Vol.41 No.-

KCI등재
역사학계의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다 - 젊은역사학자모임, 『한국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 역사비평사, 2017 -

이문영 한국고대사탐구학회 2017 한국고대사탐구 Vol.25 No.-
 
이하 생략
 
얼마나 고맙니. 내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데? 

업적도 쌓아주시고 학술대회도 불려나가게 해줘 그걸로 책 팔아 테레비도 나가고 인터뷰도 나가게 해주는데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이 모든 음덕을 베풀어주시는 이덕일은 신으로 추앙해야지 않겠는가?

우리를 그리 굄 해주시고 그리 키워주시는 거대한 스폰서인데 어찌 고맙지 아니하리? 

솔까 저 분들 비판 말고 새로 할 얘기도 없자나? 소재 고갈 시달리는데 판에 우리 책도 선전해줘, 덕분에 우리도 그런 핑계 대고 학술대회도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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