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저쪽 구미 고고학이라 해서 발굴 자체가 언론지상을 장식하는 일 드물지는 않다.
근자 흐름을 보면 터키 쪽에서 이 흐름이 강력한데 그것은 여러 번 소개했듯이 정권 차원에서 '미래를 위한 유산Heritage for th Future'라는 국가 프로젝트 때문이라, 천지사방 온 국토를 파헤치며 그것으로써 발굴 비즈니스를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발굴 그 자체가 감동을 주는 시대는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 발굴하고, 하워드 카터가 투탕카멘 왕묘를 발굴하던 백년 전 모습이라,
이런 흐름이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하다가 2000년대 접어들어서는 완전히 분석이 압도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으니
우리가 활발히 소개하는 흐름을 보면 금방 알겠지만, 경전동지하는 고고학 소식은 분석에서 비롯하지 발굴 그 자체가 그런 감동을 주는 케이스는 없다고 해도 단언해도 좋다.
흔히 고고학을 필드 아키올로지field archaeology와 암체어 아키올로지armchair archaeology로 구분하거니와,
한국고고학에서는 후자를 경멸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지만, 미안하나 세계를 선도하는 고고학 흐름은 암체어 고고학이지 결코 필드 아키올로지는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잖은가? 현장에서 유적 유물만 파는 사람이 언제 한가롭게 분석을 한단 말인가?
물론 저 둘은 접합이 있어 거개 저쪽도 그런 필드워크를 기반으로 이내 현장은 철수하고 그에서 수집한 자료 시료를 분석해 그를 토대로 삼아서 하루가 멀다 하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연구성과를 쏟아내는 것이다.
고고학사상 처음으로 몇 년 전 노벨상을 수상한 스반테 페보Svante Pääbo가 언제 우리네 고고학도처럼 나도 현장을 파게 해달라고 틈만 나면 삿대질할 틈이 있겠는가?
이 양반 연구성과를 보면 외려 그런 필드고고학도들이 발굴해 놓은 자료를 암체어에 앉아, 연구실에 앉아 고독과 싸워가며 분석한 성과를 토대로 삼는다.
반면 우리는 고고학 소식이라면 100가지 중 99개가 발굴 그 자체다.
다시 말해 어딘가를 발굴했더니만 뭐가 나왔다 하는 그런 발표 뿐이라, 그렇게 발굴한 것들을 토대로 삼는 분석? 그런 연구로 언론지상을 오르내리는 사례봤는가?
물론 아주 없지는 않지만, 전멸이라 봐도 대과가 없다.
더 간단히 말해 한국고고학은 발굴을 막 완료하는 시점에 우리 이런 데를 발굴했더니 어떤 성과가 나왔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발표에서 단 한 발짝도 진전이 없다.
더 간단히 말하면 발굴현장에서 기자님들 불러다 놓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그 시점에서 연구까지 끝나버린다는 사실이다.
반면 저쪽은 그런 발굴이 끝나고 적어도 몇 년이 지난 시점에서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런 발굴을 했다는 자체도 모르고 지나거나 공개하지 않고 지나는 일이 허다하다.
물론 저쪽도 그 흐름을 보면, 발굴 과정 그 자체는 저기도 흐름이 변해서, 아예 발굴단 이름으로 주로 sns 계정을 통해 시시각각 요새는 공개한다. 사진이나 영상을 첨부해 발굴 과정 자체를 공개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언론지상에 물론 오르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묵직함은 없다. 그 묵직함은 저 슐리만 시대, 카터 시대로 끝났다.
저쪽도 발굴을 했더니 경천동지할 유적이나 유물이 나왔다는 발표는 끝났다.
이미 발굴 자체는 시장으로서는 쫑을 쳤다는 말이다.
함에도 우리는 여전히 발굴 자체로만 오로지 장사를 할 뿐이며, 연구성과?
미안하나 그 연구라고 하는 논문들 매년 수백 편씩 각종 학술지를 통해 쏟아지기는 하나, 쳐다볼 가치가 있는 글을 가뭄에 나는 콩만 같다.
도대체 볼 만한 글이 있어야지?
맨 사적 지정하고자 하는 학술대회나 불려나가서 돈 받고 씨부렁거린 쓰레기만 넘쳐나고, 기타 우수마발은 도대체가 요새 세계 고고학에서는 종적을 아예 감추고 만 뜬구름 잡는 사회구조론 이야기라,
그래 저쪽도 부계제 사회니 모계제 사회니, 정착사회니 수렵채집이니 하는 이야기를 아주 자주 하지만 우리처럼 아무런 근거도 없이 뜬구름 잡듯이 이야기하는 놈들 봤는가?
저들은 저런 이야기를 이빨 동위원소를 분석해서 하고, 도기에 남은 잔류물 흔적을 궁구하며, 그에서 dna 혹은 단백질을 뽑아내서 그걸로 판을 짜지 우리네 고고학 사회구조론?
dna 하나 분석 토대로 하는 글 못 봤고, 갈돌 갈판 잔류물 분석 토대한 글 한 편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러니 맨 도토리 타령밖에 더 하겠는가?
한국고고학을 우리네 조상은 오직 도토리만 드셨댄다.
그래 도토리만 먹었다면 그에 따른 합병증도 적지 않을 텐데 그런 분석 한 번 해 봤어? 언제까지 탄닌 제거 타령 일삼을 것인가?
남들은 콩과 팥, 조 수수 기장을 dna를 통해 그 기원과 유래 확장을 이야기하는데 언제까지 우리는 몇 톨 되지도 않는 볍씨, 혹은 문암리 잡곡인지 뭔지 하는 그 거지 같은 자료를 절대성전으로 삼아 밑도끝도 없는 탁상공론을 펴는가 말이다.
돈이 없어 분석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래서 무얼 분석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며, 그 분석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착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을 어찌 한가롭게 민간 발굴조사단, 혹은 필드워크에 종사하는 사람들한테 바라겠는가? 그들은 고고학 발굴에 종사하는 직업군이다.
반면 적어도 전업 연구자라는 이름으로 암체어 쳐박혀서 그런 연구와 후진 교육을 사명으로 삼는 교수입네 하는 자들은 흉내라도 내야 할 것 아닌가?
모조리 업자가 되어 되먹지도 않는 돈 주는 강연이나 발표나 다니거나, 오로지 긱종 자문회의 혹은 위원회나 불려다니는 일을 본령으로 아는 놈들한테서 무슨 분석다운 분석이 나오겠는가?
학문이 저런 권력을 쥐게 되면 필연으로 학문을 물 건너가기 마련이다.
[독설고고학] 최신 dna 분석에 기초한 일본작물 재배 고고학 소식에 열받아 부치노라
[독설고고학] 최신 dna 분석에 기초한 일본작물 재배 고고학 소식에 열받아 부치노라
뭐랄까 고고학적 시각에서는 저 일본국 학술대회를 농업고고학 분야라 칭할 만하거니와, 저런 연구가 일본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라 문제는 한국고고학.간단히 말해서 한국고고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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