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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산세는 볼수록 오묘하단 생각밖에 아니든다.
게슴츠레 약에 취한 듯 하기도 하고
날카로운 듯 하면서도 때론 이빨 빠진 식칼 느낌을 주는가 하면
또 어떤 곳은 캐서린 제타 존스 엉덩이 같다가
또 어떤 곳은 펑퍼짐 아줌마 허리 같기도 하다.
저곳은 얼룩지는 솔밭
음침한 듯
농염한 듯
참말로 묘하단 말로밖에 할 수 없다.
그래도 저곳엔
정념이 있고
살기가 있고
쟁투가 있고
안온이 있다.
산세와 솔밭은 그런 곳이다.
선산 도리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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