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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이야기

서자 박제가의 한 (4)

by 신동훈 識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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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가 스스로 이에 대한 글을 남긴 바는 없지만 

주변 정황을 보면 박제가가 가지고 있었을 한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당대 조선 최고의 벌족 출신으로 

5대 문과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5대 진사만 해도 목이 부러질 정도로 힘이 들어간다)

그 아버지는 박제가가 유일한 혈육 아들이었음에도 

그는 적자가 아니라 서자였다. 

이렇게 서자가 되어버리면 허통을 허락하지 않는 한은

당연히 대대로 서얼금고가 되어버리니, 

똑똑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그 아버지가 그의 재주를 아껴 최고의 교육까지 시켜 놓으니

그가 품었을 한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조선시대에 이렇게 이례적으로 좋은 교육을 받았다, 좋은 백업을 받았다 싶으면

그 주변의 정황을 알아보면 힌트를 얻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신사임당-. 

이 집안은 아들이 없이 딸만 다섯인 집안이었다. 

그 아버지가 신사임당에게 왜 그렇게 일반적인 반가의 여성들이 받는 수준 이상의 교육을 했던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조선시대 서자의 한이 어찌 박제가 하나 뿐이었으랴. 

나라의 절반이 서자라고 한탄한 영조의 말 그대로 믿자면, 

조선후기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반이 노비, 

그리고 그 나머지 절반의 또 절반은 서자였던 셈이다. 

그들의 한만 모여도 어찌 나라가 망하지 않겠는가.

조선이라는 나라는 그 한이 모여서 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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