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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경제는
후기에 이르기까지도 화폐경제는커녕
선물경제라는 주장이 있었다.
공감한다.
말을 폼나게 쓰자고 해서 선물경제라는 것이지
사대부들끼리 하는 물물교환을 선물경제라고 본 것이다.
그래봐야 물물교환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일기?
일기 쓰는 데야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것저것 잡다하게 적어 놓은 이유는
선물 경제에서 누구한테 뭘 받았는지를 적어놔야 나중에 비슷한 것을 보내주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요즘 결혼식 축의금, 딱 그 정도라 생각하면 되겠다.
결혼식에 축의금 대신 명태에 쌀 한 말 들고가서 전하고 오면
그것이 선물경제다.
결혼식을 주기만 하려고 축의금을 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 결혼식은 조선시대 선물경제의 유습이다.
이 선물경제도 그나마 나라가 온전할 때 선물경제이고
선물경제가 나라가 절단 난 상태에서는 어찌 되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오희문의 쇄미록이다.
평소 같으면 물물교환으로 주고받으며 살림을 꾸렸을 터인데
난리통에 받아야 할 것은 많고 줄 것은 없으니
좋게 말해 선물경제이지 이쯤 되면 걸식이다.
선물경제가 난리통을 만나면 걸식이 되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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