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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김유신, 인국隣國을 난亂한 자者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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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평생의 대공大功이 전장戰場에 있지 않고 음모로 인국隣國을 난亂한 자者"


신채호가 김유신을 난도질하면서 한 말이다.

 

신채호申采浩(1880~1936) 

 
이런 단재를 내가 떨쳐버리는 데 실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내친 단재를 다시 불러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014. 1. 10)

 

***

 

신채호가 바라보는 김유신 관이 어떻게 변해갔는지도 무척이나 흥미로운데, 초창기 황성신문 같은 데서 활약할 적에는 전통시대 역사관 그대로 멸사봉공하는 이상형이었다. 그러다가 내셔널리즘 세례를 듬뿍 받으면서 저에다가도 내셔널리즘을 투영해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같은 nation으로 혼동하면서, 그런 신라가 이민족인 당을 끌어들여 동족同族인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멸한 사실을 멸시 증오한다. 

 

말할 것도 없이 이는 단재의 시대착오였다. 하지만, 그런 시대착오를 통해 단재는 그 시대 누란의 위기에 처한 조선왕조, 대한제국이 외세에 맞서는 힘으로 보았으니, 이런 관점은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었다. 시대착오로 점철한 단재지만 우리가 그를 동조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그에다가 지금의 우리를 투영한 동일시에서 말미암는다. 

 

단순히 시대한계를 운위하는 것으로 단재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그를 무슨 신주받들듯 영웅시할 수도 없다. 냉혹한 비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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