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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타바키 Tabacchi라는 말이다.
담배라는 뜻인데 뜻만이 아니라 단어 자체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이태리 와서는 타바키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담바고 라는 말로 조선시대에 수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말을 공유한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요새야 워낙 각종 정보망으로 세계가 하나로 뒤엉켜 오늘 아침 여기서 쓰는 말이 오후가 되면 지구반대편으로 날아가는 일이 예사라
그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겠지만
저 엄혹한 빗장걸이 시대에도 조선은 어케든 뚫린 데가 있어 세계랑 소통하는 구멍이 있었고
타바키 담바고는 그 뚫린 상흔이라는 사실이 에사일 수는 없다
분명히 저들은 저 너머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았음에도 뭐가 그리 두려웠을까?
이건 사실 간단한데 기득권 상실에 대한 두려움 딱 이거다.
변화는 좋으나 그 변화가 내 자리와 지위를 흔들면 그 변화를 용납할 수 없다.
사회 전 부문이 그렇다.
저 사회가 타바키 담바고 이상을 용납할 준비가 되어 있었더라면 그리 맥없이 무너지는 일은 없었으리라.
기득권은 그만큼 무섭다.
시칠리아 카타니아 공항 타바키 매점 앞에서 격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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