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11-20 08:00
《닥터 셰퍼드 - 죽은자들의 의사》 출간
CSI
법의학이 이처럼 각광받은 적 있었던가? 법의학을 주요한 소재 혹은 주제로 하는 드라마 영화가 넘쳐나면서 바야흐로 법의학 전성시대다. 그 크기는 과거 영자가 누른 위광을 뛰어넘는다. CSI가 불을 질렀고, 근자에는 미궁을 헤매던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도 법의학이 잡아내지 아니했던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요새 그 총화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실제 법의학의 세계는 어떠한가? 우리는 그 화려한 성과를 보지만, 직접 그에 투신하고 매일매일 시신과 씨름하는 그들은 어떤 삶을 사는가? 영국 법의학자 리처드 셰퍼드 박사의 베스트셀러 《닥터 셰퍼드 - 죽은 자들의 의사》(원제 Unnatural Causes)는 법의학 세계의 애환을 가감없이 폭로한다.
다른 법의학자가 쓴 책을 읽고는 그에 매료되어 법의관이 되었다는 폐퍼드 박사가 말하는 법의관들은 좀 힘들다. 아니 마이 힘들다. 그에서 보고 겪은 일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기도 한다. 깨끗이 죽은 시신이라면 법의학자가 할 일이 뭐 있겠는가 마는, 그렇지 않은 현장과 사건이 이들의 주요한 일터라는 데서 비극은 양태한다.
참 있어 보이는데...현실은 녹록치 아니한 듯하다.
기사에서 소개한 법의관의 애환 중에서도 우리네 사정과 정말로 똑같은 데가 있다. 잘해봤자 본전이요, 보통은 어느 쪽에서나 욕을 되바가지로 먹기 십상이라는 거다. 이를 우리 기사에서는 이렇게 정리한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지만 영국에서도 법의학자의 삶은 고달프고 "고맙다"는 말을 들을 일은 별로 없는 듯하다. 오히려 사건 피해자나 가해자 어느 쪽으로부터든 원망을 들을 가능성이 더 높다.
뭐 선진국 영국이라 해서 이런 사정은 별반 다를 바 없나 보다. 자칫하면 모든 원망이 법의관을 향한다. 법의관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을 죽인 것처럼 대접받는 일이 영국이라 해서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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