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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양성兩姓의 역설, 두 개의 가부장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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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설명은 이렇다. Top row: arms of Visconti: Elisabetta Visconti (1374-1432), a younger child of Bernabò Visconti and his wife, Beatrice Regina della Scala. She married Ernest, Duke of Bavaria. 서양 족보는 뭐가 이리 복잡하단 말인가?

 
한국사회 일각, 특히 이른바 페미니즘 성향이 강한 일군에서 언젠가부터 아버지 엄마 두 가지 성을 병기하는 흐름이 있으니,

이것이 탑재한 아이러내는 그것이 실은 그런 양성兩姓 병기가 추구하는 양성 평등과는 달리 두 개의 가부장 시스템이 강화한 결과라는 데 있다 하겠다. 

예컨대 내 아버지가 김씨요, 내 어머니가 이씨라면 그에서 태어난 자식이 김이 머시기 해서 이름을 짓는다.

나는 그것이 표방하는 그 정신은 존중한다. 그에는 그 어떤 이론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뜯어보면 우리가 엄마 성이라 알고 있는 것은 실은 내 기준으로 외할아버지, 곧 엄마의 아버지 성에 지나지 않는다. 

저 정신이 표방하는 정신을 제대로 살리겠다면 내 가문 외가쪽은 시조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그 시조 어머니 성을 찾는 것이니,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물론 극히 드물게 김해김씨 시조 김수로 비는 허황옥이라, 삼국유사에 의하면 인도에서 왔다지만, 역사학도들은 이를 거부하거니와,

그 내실 내막이야 차치하고, 내가 보건대 순수 허씨는 이 허황옥 밖에 없다. 

백제 왕가 시조 온조의 어머니인 소서노는 성씨가 없고, 고주몽 엄마 유화 부인도 성씨가 없지만 부여씨인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이 시대에 허씨 부여씨를 들고 나오기는 심히 곤란하지 않겠는가?

그러기에는 이미 인종 잡탕이 이뤄져 각종 피가 뒤섰였으니 말이다. (옛날 간단히 쓴 글을 조금은 부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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