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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어느 영국 성채를 보면서 각중에 드는 생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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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적은 없는 영국 스태퍼드 성Stafford Castle이라 하는 곳이랜다.

스태퍼드셔Staffordshire 라는 지방 스태퍼드라는 마을에서 서쪽으로 2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고.

노르만 정복Norman Conquest 시대부터 1086년 돔데이 북 Domesday Book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이곳은 강력한 앵글로-노르만 스태포드Anglo-Norman Stafford 가문, 스태포드의 봉건 남작들feudal barons, 스태포드 남작(1299), 스태포드 백작들 Earls of Stafford(1351) 및 버킹엄 공작들 Dukes of Buckingham(1444)의 근거지였다. 
 

 
14세기 석조 성채는 레이디 이사벨 스태포드 Lady Isabel Stafford가 왕당파들을 위한 근거로 쓰다가 남북전쟁 중인 1643년에 철거되었다. 

19세기 초에 저닝엄 가문Jerningham family이 고딕 복고 양식 Gothic Revival style으로 재건하니, 중세 구조물 기초 위에 원래 석조물 상당 부분을 포함한다고.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고 저런 성채가 한국에 있었더래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어땠을까?
 



비가 많이 와서 제발 건물 일부, 혹은 축대라도 일부가 붕괴하기를 정한수 떠놓고는 삼신할매한테 오매불망 기도한다.

무너져라! 붕괴하라! 

천운이었는지 태풍 매미라는 놈이 와서 축대 일부가 쓸려나간다.

이때다 외치며 환호성 지르면서 고건축과 고고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복원정비를 빙자한 발굴에 나선다.

기자님들 모셔다간 이렇게 발표한다.

에또 설라무네, 조사 결과 이 성채는 자연 둔덕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그것을 깎고 또 대지를 판판하게 판축해서 지반을 다진 다음에 그 위에 성채를 올렸는데....

판축 대지는 문화층이 뚜렷이 갈려서 초축은 삼국시대이고, 고려시대에 수축을 한 흔적이 보이고, 조선시대에 두어 차례 보축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건축물은 실록에 나왔듯이 조선 숙종 연간에 재건한 것이 주축이지마는, 그 아래 기초 다짐에서는 고려시대 이전 흔적이 그대로 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고대 판축술 그 전형을 보이면서 시대를 달리하며 남긴 그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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