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판으로 치닫는 여행자학교 2기 강좌 중 제2강에 모신 신미식 작가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 인도양을 떡하니 버팅기는 큰 섬이라, 이곳 경관을 특징짓는 대표상품으로 우리한테는 언젠가부터 바오밥나무가 각인하거니와, 마다가스카르를 이렇게 우리한테 각인한 일등공신이 바로 신 작가다.
이 분을 어떤 인연으로 모시게 되었는지는 이곳에서 말한 적 있으니 생략하고, 한데 막상 들어보니 이 분은 바오밥나무가 아니라 열렬한 아프리카 후원활동가라, 한국에서 버는 돈은 족족 아프리카에 투하하니, 그 일환으로 마다가스카르에다가 학교를 지어대고 있었다.
기업 같은 데서 후원이라도 받는 줄 알았던 그것도 아니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몇몇 뜻맞는 사람끼지 하는 진짜 순수 민간운동이었다.
강연은 이런 활동양상을 다채롭게 소개하는 한편, 마트에서 사온 무가 싹을 발아해 종국에는 그 뿌리 영양분은 다 빨아먹고는 쭈구렁방탱이가 되어 죽어가는 모습을 장기간 관찰하면서 그것이 바로 우리 엄마들이라는 갈파는 듣는 이들을 숙연케 했다.
그 반응이 폭발적이라, 여행자학교에서는 강연 끝난 직후 작가 동의를 얻어 그 특강을 마련키로 했으니, 그것이 바로 아래라.
특강 장소를 우리 기획단원들이 직접 답사했더니 매우 널찍한 대안문화공간이 여러 군데라 해서 참여 대상으로 외부까지 공개해 볼까 하는 생각도 하는 중이다.
아카데미를 주최하는 쪽에서는 이런 강연, 특히 감동을 유발하는 강연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그것이 아카데미가 사는 길이기도 함은 두 말이 필요있겠는가?
이 강연을 여행자학교와 동시에 운영 중인 광화문사진관(사진과미술) 기획자이면서 강연자 중 한 분이기도 한 중앙일보 출신 사진작가 주기중 선생이 청강했다.
강연이 끝나고서 내가 주 선배한테 물었다.
"승님, 저 비슷한 사진작가 더 없어요? 그 양반 모시리다."
신 작가는 그를 잘 아는 사람들한테는 이젠 비밀이 아니지만 어렵게 살았다. 그것도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 8남매인가 중 막대로 그런 찍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더 찢어지게 살았다. 그의 강연에는 이런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이후 작가의 길로 나섰지만, 한동안 무명으로 절망과 같은 삶을 살았다.
근자 어떤 자리에서 주 선배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중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이런 말을 했다.
"그 친구 한참 고생할 때 당신이나 나는 연합뉴스 중앙일보에서 주는 월급 따박따박 받아 그런대로 풍족하게 살지 않았느냐."
맞는 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신미식 같은 저런 감동을 주는 사진작가 또 없소?"라는 질문에 대뜸 주 작가는
"신미식이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다 해도 그래도 어머니 아버지나 있지, 천애고아로 더 힘들게 산 사람이 있다. 남인근이다."
이 말을 기억하고 있다가 여행자학교 3기를 준비하면서 나는 가장 먼저 주 작가를 통해 남 작가를 섭외했다.
혹 작가 본인은 다른 누군가와 비교되는 일이 언찮게 다가갈지도 모르겠지만 내 의도는 비교가 아니라 감동에 방점이 있음을 말해둔다.
또 듣자니, 아이슬란드에 특화해 있는 분이라는데, 여행자학교가 추구하는 딱 그 목적에 부합하는 분이 아니겠는가?
그가 펼칠 사진 세계가 몹시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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