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라 이야기/오슈 후지와라와 히라이즈미

오슈 후지와라 미라(6): 기요미즈테라清水寺

by 신동훈 識 2025. 6. 26.
반응형

이 사카노우에 다무로마로와 관련이 깊은 절이 

쿄토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거의 반드시 들리는 기요미즈테라 청수사清水寺다. 
 

 
절벽에 나무로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아슬아슬하게 절을 지어 놓은 기요미즈테라는 

사실 쿄토가 일본의 수도로 정해지던 시기와 거의 비슷하게 성립한 아주 오래된 절이다. 

이 절터에 절이 들어서기 전 어떤 승려가 여기서 관음의 현신을 만났다던가 

그래서 여기에 터를 잡고 수양하던 중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사슴 사냥에 나섰던 사카노우에 다무로마로를 만나

이에 감화받아 여기에 절을 세웠으니 그것이 바로 이 기요미즈테라라는 것이다. 

아무튼 조정에 출사한 사카노우에 다무로마로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야마토의 병사가 아테루이의 에미시 군 매복에 걸려 크게 패퇴하여 동북 지역 개척이 위험에 처하자 

간무덴노에 의해 북방 정벌을 명받아 정이대장군이 되었다. 

후대의 정이대장군은 쇼군의 공식 명칭으로 이미 의미가 없는 이름이 되었지만, 

이때만 해도 정이대장군의 정이란 곧 에미시 정벌을 의미하니 

실제로 맡은 일이 있는 실직이었던 셈이다. 

사카노우에 다무로마로는 간무 덴노의 명을 받아  

북벌의 기초가 되는 전략적 거점성을 여러 개 축조하여 방어를 강화하였고  

마침내 아테루이와 전투를 벌여 그를 사로잡아 

그 이전까지 지지부진하던 야마토 정권의 북벌을 크게 전진시켰다. 

다무로마로는 아테루이를 헤이안쿄로 끌고와 (이때는 이미 헤이안쿄가 일본의 수도이다)
조정에 바치고 현지 민심수습을 위해 회유하여 살려주자고 한 모양인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간무덴노는 아테루이를 처형했으니, 

이로써 야마토에 대한 에미시의 저항은 큰 불이 꺼진 셈이 되었다. 

아테루이는 케사르에게 패하여 처형된 골족의 영웅 

베르긴게토릭스와 비슷한 점이 많은 인물이라 하겠다. 

베르긴게토릭스 역시 케사르의 갈리아 원정 때 일족을 규합하여 결사저항을 하다가 

마침내 사로잡혀 처형당하였다. 
 

베르긴게토릭스. 현대 프랑스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부활하였다.

 
아무튼 사카노우에 다무로마로는 그 후에도 천수를 누리다가 세상을 떴는데

죽은 후에도 신격화해서 수도인 평성경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받들어져 

그가 매장될 때 선 채로 이민족 땅인 북쪽을 응시하며 묻혔다던가 하는 전설도 있는 모양이다.

동북 지역은 야마토의 북벌의 결과 비로소 일본사 영역에 들어오게 되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