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내력은 알 수 없지만 도서출판 글항아리가 저 배송지가 주석한 삼국지를 김영문 선생한테 의뢰한 완역본을 준비 중이며 아마도 올해 안에는 그 완성물을 볼 듯 하다.
보통 이런 번역이 여러 역자로써 챕터별 분담을 하지만 이건 통째로 김옹이 맡아한 모양이다.
그 완성은 중국 고전 역주의 금자탑으로 기록될 것이기에 역자 김옹의 관련 글을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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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배송지주] 완역 주요 참고 도서
* 드디어 [삼국지.배송지주] 완역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본문만 모두 7권으로 각 권 700~800쪽 정도로 예상한다. 부록이 한 권 들어갈 예정이니 전체 분량은 총 8권이 될 듯하다.
* 마지막 8권은 부록인데 [삼국지.배송지주]를 이해하기 위한 각종 자료가 수록된다. 지도, 계보도, [배송지주]에 인용된 다양한 고서 목록. [진서.진수전], [송서.배송지전], 관직표, 찾아보기(색인) 등.
* 앞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이번 [배송지주] 완역 작업 과정에서 참고한 서적은 거의 pdf 파일이다. 참고한 종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정사 삼국지] 두 종류와 일본에서 번역된 [정사 삼국지] 한 종류다.
* 집의 컴퓨터가 모니터 두 대로 연결되어 있는데, 여러 pdf 자료와 번역 화면을 함께 띄워놓고 작업했다. 자료가 많아서 약간 불편한 점은 있었으나 종이 책을 뒤적이는 것보다 훨씬 편리한 환경에서 일했다. 지금은 각종 자료를 이렇게 내 컴퓨터에서 바로 참고하고 대조할 수 있으니 옛날에 비해 번역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 아래 자료 중에서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은 저본인 [이조당 사고전서회요.삼국지]와 삼국지 주석 집대성본인 [삼국지집해]이다. 특히 [삼국지집해] 판본은 글자 검색까지 가능한 pdf여서 너무 유용하고 편리했다.
* 그러나 [삼국지]를 현대어로 번역한 중국의 각종 판본은 기대 이하였다. 오류도 많고 두루뭉실하게 넘어간 대목도 많았다. 그만큼 중국 학자들도 지금 한문 고문 번역계에 실력자가 드물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일본 [번역본]은 꼼꼼하기는 하지만 역시 중국 번역과 같은 문제점이 종종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번역본]도 똑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선구자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동시에 기존의 모든 번역을 비판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 그럼 나의 번역은 그 문제점을 뛰어넘었을까? 최대한 기존 번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시 나 자신의 한계에 갇힌 점이 있을 것이다. 늘 겸허한 자세로 비판을 기다려야 한다.
* 이제 부록 작업을 진행중이므로 올해 안에 전체 8권이 완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워낙 방대한 작업이라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엄청난 고난도 작업을 감당해내야 할 글항 편집부에 미리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들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우리 역사는 한 걸음씩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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