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나를 채우는 섬 인문학(불광출판사)
2023년 5월 30일
공저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 알 수는 없으나 저 책 원고 중 한 챕터 집필 의뢰를 받고는 잠시 고민을 했으니 나한테 할당한 주제가 강화와 이규보인 까닭이다.
이건 마뜩한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로대 혹 블로그 게재하는 이규보 관련 글들 때문이 아닌가 해서 그 주집필자를 추천하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지만 우야둥둥 이리 되고 말았다.
아마 출판사에서 기획서도 집필자들한테 돌리지 않았나 하는데 어차피 그래봐야 그 대목이 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맡은 부분만 되도록 제시간에 원고 분량 대강 맞추어 제출하면 그만이다.
챕터별 원고가 많지도 않아서 그 한 챕터는 나같은 나이에도 앉은 자리서 훑어내려가는데 부담이 없다.
책이 나왔다는 전갈은 일찍 다른 통로를 통해 접했는데 집필자들한테 배포는 어제오늘 된 모양이라
나는 저 집필진에 김선 이라는 친구가 든 것만 알았고 여타 몇 명이나 무슨 주제로 쓰는지도 몰랐다.
기획한 데가 불광출판사라는 불교 전문이라 전등사와 모종하는 관계가 있지 않나 하는 막연한 추측을 했을 뿐이니
필자는 이렇다 해서 내가 잘 아는 분 중에는 김성환 형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주제는 마니산 참성단이라 잠시 훑으니 참 간결하게 그 역사맥락을 정리했다는 느낌을 준다.
고백하자면 이런 기획을 나는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집필진이 많은 이런 기획은 그 성공관건이 기획력인데 그 점에서 내가 점수를 높이친 기획진이 기억에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불교전문 출판이 주는 장단도 있을 수 있다.
그 점에 비추어 이번 기획을 보니
참 독특해서 무엇보다 불교만이 아니라 한옥성당에다가도 전문챕터를 배정한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자칫 여러 사람 글이 저런 데서 안남미처럼 떼굴떼굴 각자 노는 일이 많은데 그런 우려를 저런 기획과 참신한 편집으로 말끔히 털어냈다고 본다.
편집이라는 측면에서 무엇보다 고퀄 전업작가 사진들을 풍부히 게재했다는 점도 뺄 수 없다.
내가 수록 글 전반을 훑은 것은 아니나 이상하게도 기자 나부랭이 출신인 내 글이 전거를 가장 많이 들이대는 바람에 가장 딱딱하지 않나 상념해 본다.
그럼에도 내가 하나 내세우고 싶은 대목이 없지는 않아 우연히 주어진 기회지만 강화를 빌리고, 이규보라는 외피를 씌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느 정도 풀어냈다는 점이다.
뜻하지 않은 기회를 주신 불광출판사에 감사의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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