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선 중 후기에 노비사역이 상당히 광범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드라마 "추노"라던가
자극적으로 인터넷 상에 쓰여지는 기사들에 의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필자가 보기엔 이 노비사역의 문제는 이렇게 흥미거리로나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고
조선후기사의 근본을 규정할 매우 중차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한국사의 주류적 논의로 부상하지 않고
이른바 식근론 논쟁, 내재적발전론 등의 논의에서 조금 이야기되는 듯 하다가
다시 물밑으로 감추어지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이렇게 해서는 안되고
조선후기사 전반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화두로서
테이블 위애 올려놓고 모든 관련 연구자들이 매달려 이 문제에 대한 격렬한 토론을 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엔 이 노비사역의 문제는
학계에서는 한국사의 내재적 발전론,
자본주의 맹아론, 등등 기존의 연구사와 이 문제가 완전히 상치되어 있으므로
논의를 본격화하기 꺼려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일반인들 역시 조선시대 노비라는 것이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전 인구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사람들이
천 년 전도 아니고 겨우 18세기 초반까지도 노비 사역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
이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 들이면 현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불과 200년 전에 노비였던 조상을 가지게 될 판이라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서로 암묵적 합의하에 논의를 매우 더디게 진행하는것 아니겠나.
그런데 말이다.
이 문제를 제쳐놓고 덮어두면서
내재적 발전론을 백년을 떠들어 본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이런 걸 두고 우리는 사상누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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