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독서강독회에서 함께 읽는 필자의 독서 근황-.
고문진보 후집. 뭐 두 말할 것 없는 고문의 필독서. 근래 비판도 많은 걸로 알지만 역시 고문의 선독용으로는 아직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왜 그렇게 죽도록 고문진보를 읽어내렸는지 읽다 보면 공감할 때가 많다. 아마 올해 말쯤에는 후집을 다 뗄 듯.
태평기. 잘 알려진 일본의 전통 역사물. 일전에 헤이케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그보다 시대가 내려오는 남북조동란기 이야기다. 구스노기 마사시게, 닛다 요시사다, 그리고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나온다. 읽는 책은 NHK드라마 대본집인데 상당히 재미있다. 태평기는 아직 국내에는 제대로 번역된 것이 없다. 일전에 헤이케 이야기는 그나마 국역본이 하나 있었는데 태평기의 경우는 훨씬 국내의 상황이 열악한 편. 태평기와 구스노기 마사시게는 일본 제국주의의 한쪽 기둥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것도 올해 말에는 다 읽지 않을까 생각. 분량이 좀 되어서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 같기도 하다.
소학집주. 상권을 다시 보고 있는데. 소학은 어째 항상 상권만 보고 있는 느낌이다. 하권으로 한번도 제대로 못들어간 듯. 기회가 있으면 하권도 한번 봤으면 하는데 고문진보가 전집이 시, 후집이 산문이라면 소학은 상권이 오륜에 대한 설명, 그리고 하권은 어마어마하게도 성리철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소학 하권으로는 사람들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것일지도. 아마 올해 말까지 볼 것 같은데 지금 속도라면 상권 간신히 뗄듯.
P.S.) 편의상 인문학독서강독회라고 했지만 단일한 강독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고문진보는 중문과, 태평기는 일본문화학과의 교수님들이 유지하는 강독회에 들어가 같이 읽고 있고, 소학집주는 한문교육 기관의 강독을 하나 신청해서 듣고 있다. 아마 코로나 국면이 아니었다면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을 것이므로 이렇게 세 강좌를 같이 듣기란 어려웠을텐데. 줌 강의가 주축인 덕에 저녁때는 항상 강독을 한다. 전공이 인문학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저녁시간이라도 이렇게 생업과는 다른 이야기를 듣는것이 큰 낙이다. 강독도 듣다 못듣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진도는 따라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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