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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용어가 주는 혼란 대목수/대목장과 소목수/소목장

대목大木, 열라리 큰 목재를 다루어 집 틀을 짓는 사람을 대목장 혹은 대목수라 한다.



대목장大木匠과 소목장小木匠, 혹은 그 변형인 대목수大木手와 소목수小木手를 혼동하는 이가 여전히 많아 


흔히 전자를 큰 목수, 후자를 그 새끼 목수로 알아듣는 이가 하노매라.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끊어읽기 잘못에서 비롯하거니와, 저들은 각기 대목大木, 곧 大한 木을 다루는 장인이라는 뜻이요, 후자는 소목小木, 곧 小한 木을 다루는 장인이라는 뜻이다. 



소목小木, 작은 나무를 다루어 집을 채우는 가재도구를 만드는 이를 소목장 혹은 소목수라 한다.



저들 말 뿌리는 이루는 말은 手 혹은 匠이며, 그것을 각기 大木과 小木이 수식한다. 


따라서 저들은 각기 대목之수(장), 소목之수(장)로 풀어야 하지만, 흔히들 大한 목수, 小한 목수라고 이해하곤 한다.


그리하여 실로 어처구니 없게도 목수들 중에서도 우두머리 대빵 오야붕급을 대목수 대목장, 그들이 거느리는 새끼 시다 목수들을 소목수 혹은 소목장이라 이해하는 일이 번다하다. 


이는 결국 아! 기다리고 기다리가 아기다리 고기다리가 된 꼴이다.


대목장이 지은 집



대목장 혹은 대목수는 큰 나무를 다루는 까닭에 집이라는 하드웨어를 짓는 사람이요, 

소목은 그보다 작은 목재들로써 그 집에 들어가는 가재도구를 만드는 사람, 곧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저들이 꼭 그리 선명하게 갈리느냐? 

이 분야 전업적 종사자들은 그리 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패질이 어찌 소목 대목 어느 한 쪽의 전능이리오?

대목과 소목은 보합이며, 서로에 대한 의지다. 

어느 한쪽이 없어서는 집이 만들어지지 아니한다. 


소목장이 만든 보석함



대목이 없으면 소목이 없고, 소목이 없으면 대목이 없다. 


요컨대 이들은 상하관계가 아니다. 

물론 그렇다 해서 대목수가 소목장을 그리 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덩치 큰 물건을 다루다 보면 간땡이가 붓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둥으로는 사람을 때려죽일 순 없어도 

야구방망이는 사람을 때려죽인다. 최소 기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