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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동의 도서문화와 세책

우리동네 유적: 마산의 조창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가곡 <가고파>의 배경지로 유명한 경상남도의 마산(馬山).

 

현재 창원시와 통합하여 창원 마산합포구가 되었지만, 마산은 그 이름 하나만으로 우리나라 도시 중에서 유서 깊은 곳의 하나로 인식되는 곳이다. 오래된 도시의 연륜 만큼, 도시 곳곳을 거닐다보면 여러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마산 SC제일은행

 

마산 원도심인 남성동, 마산 사람들에게 창동倉洞에 가보면 이곳에 조선시대 조창漕倉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은 현재 SC제일 은행 한 구석에 조성되어 있다. 

 

 

마산 조창 표지석

 

조창은 조선시대 각 지방의 세곡稅穀을 거두어 저장했다가 서울로 운반하는 일을 맡아서 처리하던 곳이다.

마산 창동에 있는 조창은 1760년(영조 36)에 경상도 관찰사였던 조엄趙曮이 임금에게 계를 올린 뒤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이곳의 임무는 경상도 창원, 함안, 칠원, 진해, 거제, 웅천, 의령, 고성 일대의 세곡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조창 조형물

마산 창동에 있던 조창은 일제강점기를 맞으며 곧바로 없어졌다. 그러나 이곳을 기념하기 위해 위의 사진과 같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마산 창동에 있던 조창은 조선시대 각종 기록으로만 확인되었고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1년 7월에 마산의 근대 도시화를 연구하던 허정도 씨에 의해, 미국에 있던 일제강점기 시기의 사진 자료가 발굴되면서, 마산창의 위치, 규모 등이 자세히 알려지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조창(현 SC제일은행)의 주변 모습

마산 조창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은 옛날 사진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비록 사진이지만 과거 마산의 조창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진 한 장이 얼마나 중요한 연구 자료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