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말한다.
눈꼽만큼도 관계없다.
우수한 학술도서가 우수한 학술도서로 선정된 까닭은 순전히 요행이고 순전히 운빨이라
함에도 이를 우수한 도서로 선전하며 그런 책을 쓴 사람은 우수한 학자로 통용함을 본다.
이 간판을 애용하는 자로, 첫째 저런 책을 쓰는 이른바 연구집단이 있고, 둘째 그런 책을 찍어내는 출업업자 부류가 있으니 저들이 저와 같은 신화를 주물하려 한다.
저 사업을 시행하는 데가 두 곳이라 하나는 교육부 산하 대한민국학술원이요 다른 하나가 출판문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라
지금도 아마 그런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신 정보는 자신이 없다.
학술문화 연구풍토 조성 혹은 그런 책을 출판하는 출판계 지원 등등을 내걸었다고 기억하거니와 지금 와서는 오직 출판사 먹여살리는 기능만 부각한다.
그렇다고 애초엔 그러지 않았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어서 계속 그랬으니
저 사업에 대해선 나는 줄곧 비판적이었으니 무엇보다 나는 연구나 출판을 학술과 비학술로 구분한단 발상 자체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 글에 어디 학술이 있고 비학술이 따로 있단 말인가? 모든 글은 학술적이어야 한다.
이 언명에는 예외가 있을 수가 없다.
논문에서, 연구서에서 각주 지워버리고 참고문헌 지워버린대서 그게 대중이요 교양인가?
반대로 선행연구성과 검토라는 이름으로, 혹은 내 논지를 전개하거나 그에 방해되는 것들을 지우고자 한다 해서 각종 쓰레기 각주 혹은 참고문헌이라는 이름으로 썩은 시체 매달리는 구데기마냥 덕지적지 달아놓은 글이 학술적인가?
다 사기다.
본론으로 돌아가면 첫째 학술서적 비학술서적이 따로 있을 수 없고 둘째 설혹 우수학술서적이라 해서 우수와는 눈꼽만큼도 관계없다.
하니 이 책 저자 누구는 언제 낸 책이 학술원 혹은 문체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니 마니 하는 저자 소개는 독자를 우롱함이다.
우수학술도서는 그 선정위원이라는 자들이 때마다 분야별로 위촉되어 정하는데 그에 따라 춤을 춘다.
도서 혹은 연구성과를 등급화한다는 발상도 웃기고 더구나 어떤 책이 그렇지 아니하는 다른 책보다 더 우수한단 발상도 웃긴다.
우수학술도서는 누구도 읽지 않는다.
독자가 없다.
누구도 읽지 않고 글타고 공공성 공익성도 담보하지 못하는 그런 사업에 왜 내 피같은 세금이 투하된단 말인가?
내가 왜 그 쓰레기 같은 책을 내는 저자랑 출판사에 내 세금을 내야 한단 말인가?
우수학술도서를 쓰거나 낸 저자 출판사야 할 말이 많겠지만 글 같은 글을 쓰고 내는 책임을 그네들은 져야 한다.
우수학술도서는 하나도 우수하지 않다.
그런 도서로 우수한 것은 우연히 그리 선정됐을 뿐이다.
글 같은 글, 대하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논문 책이라곤 써 본 적도 없고 쓸 자신도 없으며 쓸 실력도 아니되는 놈들이 매양 하는 말이
내 글은 너무 학술적이어서
내 책은 학술서적이라
그래? 죽어도 지 글 지 책이 쓰레기란 말은 안 한다.
방구석 어느 책을 읽겠다고 우연히 꺼내 저자 소개를 읽다가 내 책이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고 대놓고 자랑했기에 격발해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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