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우파연합 집권 이탈리아는 박물관장 수난시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2. 19.
반응형

이탈리아 박물관 속속한 사정을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네 같으면 거개 공립박물관이어야 할 곳도 내가 찾은 곳은 모조리 국립박물관이었다. 국가주의 전통이 그만큼 강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가는 곳은 다 국립박물관이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 박물관장들이 정치 바람을 거세게 탄다는 의미이기도 할 터. 이 국립박물관장들 처지가 요새 이태리에서 묘한 모양이다. 
 

문제의 거꾸로 쳐박힌 멜로니 총리와 그것을 게재한 박물관장

 
남부 도시 오스투니 Ostuni 라는 곳 오스투니박물관장 루카 델라티 Luca Dell'Atti 라는 사람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현 총리 사진을 무솔리니가 처형당할 때 그 모습을 연상케 하는 그 모습으로 SNS에 거꾸로 쳐박은 형태로 게시했다 해서 논란을 빚다가 결국 지난 14일 사퇴했다 하며 

북부 저명 공업도시 토리노 지역 이집트박물관 Museo Egizio or Egyptian Museum 크리스티안 그레코 Christian Greco 관장은 현 이탈리아 집권 여당 우파 정권 연합 정치인들한테서 집중적인 사퇴 압력을 받는다는데, 그 논리 혹은 원인이 웃기게도 2018년 2월 이 박물관이 도입한 아랍어 사용자들에게 대한 입장료 할인 정책이라 한다. 

이것이 이탈리아인에 대한 차별이니 이런 인종차별적인 정책은 용서할 수 없으며, 이를 도입한 관장은 사퇴해야 한다는 논리라 한다. 
 

museo egizio

 
한데 더 웃기는 건 이 박물관은 국립이 아니란다. 그래서 운영 주체가 어디인가 찾아 보니, The Foundation Museum of Egyptian Antiquities (FME) of Turin 이라는 재단이라, 다시 이 재단이 어떤 데인가를 보니 

2004년 창립됐으며, 그 주주는 이태리 문화부랑 the Piedmont Region, 당시 Province of Turin, the City of Turin, the Compagnia di San Paolo 그리고 the CRT Foundation이라 한다. 이태리 문화부가 끼어 있기는 하지만, 민관 합동으로 설립한 재단이다.

이런 데다가 압력을 가해 그것도 관람객 유치 성적이 아주 좋은 박물관장더러 나가라 하니 환장할 일 아니겠는가? 

박물관장 수난은 이에 그치지 아니한다. 
 

Giorgia Meloni, 2023. 복시럽게 생겼는데 좀 독한 모양이다.

 
지난해 8월 우파 연합 형태로 집권한 멜로니 연정은 아예 공문서에서 이태리어가 아닌 외국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입제화하려는 시도를 밀어부치는 중이다. .

저 토리노박물관 그레코야 이탈리아 시민권자지만 이전 중도좌파 성향 정부에서 임명된 비이탈리아인 관장들이 집중 퇴진 압력을 받는 중이다. 그에는 피렌체 그 유명한 우피치미술관 Uffizi Gallery, 폼페이 박물관 Pompeii, 그리고 밀라노 피나코테카 디 브레카 Pinacoteca di Brera, 곧 브레라 미술관 Brera Art Gallery 관장도 포함한다. 

저들 관장직에는 공모 형태로 비이태리인 관장들이 취임했다.

이태리는 유럽연합이니, 뭐 하등 이상할 것도 없지만, 우파 성향이 아주 강한 개별 정부에서는 외국인 관장이 눈엣가시 아니겠는가?

각종 이유 달아 중도퇴진을 밀어부치는가 하면 그것이 여의치 아니하면 임기 만료와 더불어 재계약 없이 쫓아낼 궁리만 하고 있다. 

비토리오 스가르비 Vittorio Sgarbi 라는 이태리 문체부 차관은 아예 지난달 주요 예술 관련 문화기관장은 이탈리아어를 쓰는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탈리아가 국립박물관과 미술관관장 선발 방식을 공모 제도로 전환하기는 2015년. 후진적 경영 방식을 바꾸겠다며 이태리인이 독식하던 관장직에 외국인 전문가도 지원하도록 문호를 개방한 결과 20개 주요 박물관미술관장 중 우피치 미술관 아이크 슈미트,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 세실리 홀베르그를 비롯한 7명 외국인 관장이 탄생했다. 국적으로 보면 독일 3명, 오스트리아 2명, 영국 1명, 프랑스 1명이다. 

한데 이들 관장직 임기는 공교롭게도 올해 말로 종료된다. 이걸 우파정부가 눈뜨고 보겠는가? 

멜로니 정부는 관장직 지원 자격을 변경했다. 유럽연합EU 국적자로 제한하는 것을 이해한다 해도 이탈리아어에 능통해야 한다? 이걸 우째 볼 것인가? 

저짝에도 블랙리스트가 있는 모양이다.

이쪽에선 이걸로 정권이 날아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