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멘버 전우성이라는 친구가 2012년 11월에 발표한 앨범 TIME FOR LOVE 수록곡 중 하나인 <만약에 말야>라는 노래는 좀 유명하기는 했지만, 복면가왕에 나온 김연우가 불러 더욱 유명세를 탔으니,
그 발라드 계통 노래 가사를 보면 다음과 같아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
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
세월에 닫혀진 우리의 연이
더는 허락되어 지지 않아도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
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
세상에 닫혀진 우리의 날이
이젠 바랜 기억 뿐 일 지라도
만약에 말야 우리 조금 어렸었다면 지금 어땠었을까
만약에 말야 우리 지금 이럴 거라면 후회 하진 않을까
만약에 말야 만약에 말야
만약에 말야 우리 같은 마음이라면 다시 되돌아볼까
만약에 말야 우리 정말 사랑했다면 지워 낼 수 있을까
이에서 관건은 심히 거슬리는 영어체 피동 문체가 남발한다는 점이어니와
고딕체 대목이 그것이라
세월에 닫혔으면 닫혔지 닫혀진은 무엇이며
더는 허락되면 허락되지, 허락되어 지지 아니해도는 또 무슨 개뼉다귀인가?
나는 이 노래를 작사하고, 그것을 부르면서 저 대목이 변질되었다고 본다.
원래는 닫힌 이고 허락되지 혹은 허락받지 아니하고 정도였다고 보거니와, 그럼에도 족보도 없는 한국어가 된 까닭은 운율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노래 불러보니 운율이 맞지 아니해서 음절을 늘리다 보니 저리됐을 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번역체 문장이 한국어에 침투하는 한 경로를 엿보게 되거니와, 그것은 바로 운율이라는 사실이다.
참고로 나는 이 노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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