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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과 함께하는 paleopathology

유럽 철기시대의 사형수들 (3)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Bog body는 우리나라에서 그닥 유명하지 않은 탓에 아직 그에 대한 번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원고에서는 bog body를 우리 말로 "늪지미라" 정도로 번역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늪지미라는 유럽에서 많은 수가 발견, 보고되었지만 현재까지 보존된 것은 약 40여 개체 정도라고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이 북유럽 지역, 아일랜드,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지의 나라에서 보고되었다. 




유명한 Bog body가 보고된 지역. 4번이 지난 회에서 다룬 "Ide girl"이다. 3번은 영국에서 유명한 "Lindow man"이라는 늪지미라가 발견된 지역이다. 7번이 덴마크의 "Tollund Man"이 발견된 지역. 이 지도에 나와 있는 늪지미라는 현재까지 보존되는 것의 극히 일부이다. 


이 늪지미라의 가장 큰 특징은 타살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세계 미라 어디를 조사해 봐도 이 늪지미라처럼 타살 흔적이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본 Ide girl의 경우처럼 목에 밧줄이 걸린 채 발견 된 경우는 또 있다. 덴마크의 "Tollund Man"이 바로 그 경우이다. 

Tollund Man은 자고 있는 것처럼 섬세하게 남아 있는 얼굴 표정 때문에 매우 유명하다. 추정연대는 기원전 400년. 



Tollund Man-. 


이 늪지미라는 1950년에 Silkeborg라는 덴마크 작은 도시에 있는 bog peat에서 발견되었는데 가죽으로 만든 고깔을 쓰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다른 옷은 전혀 발견되지 않아 아마도 옷이 벗겨져 죽은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흥미로운 부분은 그의 목 둘레로 노끈이 걸려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는 교수형 당하여 죽은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Tollund Man 목에 걸린 교수형 밧줄-. 그는 왜 살해 당한것일까. 


놀랍게도 이 지역에서 발견된 늪지 미라-특히 살해당한 모습이 완연한 미라는 처음이 아니었다. 1938년, Tollund Man이 발견된 지역에서 겨우 80미터 떨어진 곳에서 여성 늪지미라가 또 발견된 바 있었는데 그 역시 교수형 흔적이 나온 것이다. 이 여성 미라의 경우 발이 묶인 채 발견되어 타살의 흔적이 완연하였다 . 


Tollund Man이 보존되어 있는 실케보르-덴마크.


덴마크에서 발견된 늪지미라에서 확인되는 타살의 흔적은 교수형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유틀란트 (Jutland)지역에서 1952년 발견된 늪지미라의 목에서는 긴 절단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자살 흔적이라기보다는 타살-구체적으로 모종의 형집행- 흔적으로 생각되었다. 이 늪지미라는 Grauballe Man이라고 부른다. 추정연대는 기원전 300년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