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치약과 양치질이 도입되기 전 전통시대 이 습속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할 것을 나는 물었거니와
물론 내가 이곳저곳 읽으면서 메모해 놓은 것이 있기는 하나, 지금 그것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듯해서 민간습속을 소개하고자 하니
왜 이 점이 중요한가 하면 내 경험상 내가 어릴 시절 지켜본 그것이 경험상 팔구할은 조선시대 유습인 까닭이다.
가장 흔한 양치질은 소금이었다.
이 소금 양치질은 간단해서 소금을 입안에 그대로 털어넣고선 손가락으로 이발과 잇몸을 벅벅 문지른다.
남자들은 거의 양치를 하지 않았고 여성들이 이 양치질을 애용했는데, 이것도 이골이 난 할매들 보면 몹시도 신비로워서 슥삭슥삭 아주아주 능수능란하게 했다.
소금도 종류가 있어, 왕소금보다는 잔소금이 유용했다.
혓바닥 소금 양치도 이것으로 했다.
그냥 손가락으로 물에 갓 녹기 시작한 소금물로 입안 곳곳을 비비는데, 슥삭슥삭 상당한 리듬감이 있었다.
소금의 유용성이야 말해서 무엇하랴?
이 소금 양치질은 현대에도 굳건히 살아남아 이걸 추천하는 사람도 있는 모습을 봤다.
물론 훗날 칫솔 같은 것도 없지는 않았고, 이 점에서 가장 애용한 것이 실은 버드나무였다.
이 버드나무 적당한 굵기로 끝을 씹어돌리면 칫솔 비스무리한 솜털이 생기는데 이걸 이용하기도 했다.
이 버드나무는 그 진액이 쓰다. 이 쓴 진액은 아스피린 효과가 있다.
하긴 아스피린 자체가 버드나무인가에서 빼낸 성분으로 만들지 않았겠는가?
나는 양류관음이 유행하는 한 원인으로 이걸 지목하기도 했다.
1920년대의 치약
1920년대의 치약
조선의 신문 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치약 광고는 "쿠라부 치마"다. 치마란 치약을 당시 일본에서 부르던 이름인데,일본에서 치약은 메이지 이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이 시기가 되면 치약가루(
historylibrary.net
'이런저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군의 셰프가 손댄 베이징덕, 그 원초는? (0) | 2025.09.15 |
---|---|
시공간을 왔다갔다 하는 폭군의 셰프, 호박도 날벼락 (0) | 2025.09.15 |
폭군의 셰프, 고추, 그리고 제피 (1) | 2025.09.08 |
광마狂馬 마광수와 장미여관, 그리고 올림픽여관 (1) | 2025.09.06 |
문화재계에 어느날 날벼락처럼 떨어진 금두꺼비 이배용 (4) | 2025.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