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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의 photogallery

이리 화려한데 왜 이리 쓸쓸한가?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慶州普門寺址幢竿之柱 by Seyun Oh

 

 

Flagpole Supports at Bomunsa Temple Site in Gyeongju

A dang, or flag, was hung at the entrance of a temple. Danggan was the pole used to hold the flag for special occasions such as Buddhist ceremonies at the temple. There are two stone supports for the pole, which is called Dangganjiju in Korean. With the excavation of a piece of tile inscribed with the characters “Bomun,” this place is now known as the Bomunsa Temple site; standing far north to the temple site are these flagpole supports. Two flagpole supports are set 62cm apart, but the one in the north is partly marred, whereas the one in the west is preserved well. Each of the supports has three holes at the top, middle, and bottom, and they were used for affixing the flagpoles. The holes in the north flagpole are made halfway through, but those in the south flagpole are made all the way through. These flagpole supports are long and slim but well-balanced. Being smaller than other flagpole supports found elsewhere, they retain the simple beauty characterizing the flagpole supports of the Unified Silla Period.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慶州普門寺址幢竿之柱 

옛날 절에서 '당'이라는 깃발을 달았던 깃대를 당간이라 하는데, 이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해 양옆에 세운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이곳은 보문사터 중심인 금당터, 동·서탑터 등지로부터 남서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다. 이 당간지주 한쪽 면은 평면이며, 나머지 세 면 아래쪽은 잘록하고 그 위는 점차 가늘어진다. 상·중·하 세 곳에 당간을 고정한 구멍이 남아 있다. 남쪽 기둥은 구멍이 완전히 뚫렸고, 북쪽 기둥은 반쯤 뚫린 점이 특이하다. 현재 북쪽 기둥 윗부분 일부는 부러져 없어졌으나, 전체 모습은 크고 소박하다. 특히 한 기둥에만 구멍을 완전히 뚫은 것은 매우 드문 예다. 두 기둥 사이에 놓였던 당간 받침은 없어졌다.

 

 

 

 

 

***

 

어제 다른 일로 전화를 했더니 연락이 닿지 아니했다. 할 수 없이 그의 단짝들한테 전화를 걸어 자최를 수소문하니, 그네들은 경주학연구원 답사차 명활성을 뒤진다 하거니와, 포토바이오는 어디 꺼질러 가서 전화도 안 받느냐 지랄하니, 옥산서원 사진 찍으려 갔단다. 

 

오호! 이 코로나 정국에 손가락 빨던 사진쟁이 봄볕이 이젠 들기 시작했나? 수주 받았구만 했더랬다. 

 

얼마 뒤 콜백이 왔다. 말대로 옥산서원이란다. 다시 얼마 뒤 띡! 하니 카톡이 울리는데 저 사진을 보낸다. 아마 뒤늦게 보문들 답사에 합류했나 보다 했더랬다. 

 

문화재업을 전업으로 하는 오세윤 사진은 언뜻 보면 화려찬란하나, 고독이 너무 짙다. 그래서 내가 언제나 이 고독 때문에 한편으로는 걱정이 좀 많다. 특히나 단짝을 잃은 뒤에는 그 고독이 아주 대놓고 사진에 드러난다. 그래서 더 자주 내가 경주로 찾아간다. 

 

화려찬란은 언제나 고독과 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