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은 실패했지만 왜 일본은 성공했는가.
100여 년 전 근대화 이야기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우선 일본은 뭔가 다른 역사였다는 주장.
1990년대 이전까지도 일본에서 많이 하던 주장이다.
필자도 대학 때 일본사를 읽어보고 감탄했다.
어떻게 이렇게 일본사는 유럽사와 거의 비슷할 수 있나!
일본은 아시아와 달랐고 유럽과 이렇게 비슷했으니 근대화에 성공한 것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사는 20세기 초반, 근대화에 성공하면서 그때부터 뒤집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유럽사의 사건과 하나하나 대응시키며 기술한 역사이다.
이렇게 기술하면 당연히 조선과 중국은 정상적인 역사가 아니므로 20세기 초반 식민지화는 필연이다.
20세기 후반, 한국이 근대화에 비로소 뒤늦게 성공했다 해도 이것은 20세기 초반 일본이 한국에 그 맹아를 잘 이식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소위 말하는 "식민지근대화"의 논리이다.
내가 "식민지근대화"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그것이다.
똑같은 잣대로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까지, 일본사를 바닥부터 다시 훑어본 적이 있는가?
일본사에 주장하는 자국사의 "팩트"와 "디테일"이 정말 맞는지 원자료에 입각하여 검토한 적이 있는가?
일본사가 본질부터 정말 한국이나 중국사와 다른 역사였는지 제대로 검토해 본 적이 있었는가?
일본인들이 쓴 일본 경제사 몇권 읽고 와서는 그 논리로 한국사를 거칠게 난도질 하지 않았는가?
식민지근대화를 주장하는 사람에게 묻고 싶은 것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에도시대-20세기까지 역사는 디테일 있게 제대로 한번 파본 적 있느냐고.
1차 사료까지 내려가서 바닥부터 하나하나 실증하면서 올라와 본 적이 있느냐는 말이다.
한국사가 바닥부터 실증하여 당시 상황을 여실하게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면,
식민지근대화론 입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본사-일본경제사에 대한 실증적 재검토는 왜 먼저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단언하면-.
왜 일본사-일본경제사의 내용은 그렇게 쉽게 믿느냐 그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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