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여행 붐이라 그 문화에 관심있는 분도 많으리라 본다.
가서 무엇을 느끼는가 무엇을 배워오는가는 전적으로 그 개인의 몫이고,
몇 가지만 조언을 드리자면-.
1. 일본의 박물관 유적 등에 적어 놓은 이야기 중 팩트만 적어 놓은 경우는 거의 믿어도 좋지만, 유적에 대한 평가는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경우도 국뽕이 만만치 않은 나라라 뻥튀기가 중국 못지 않다.
대략 에도시대 이전의 역사는 국뽕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고 본다.
2. 일본의 유적 복원은 정도가 우리보다 더 심하다.
원형 복원이라고 하지만 근거가 있는 한에서는 최대한 폼나게 복원한다는 말이다.
한국 같으면 흙으로 덮고 잔디로 포장한 후 놔둘 유적에 일본은 같은 자리에 천수각을 올린다.
경주 황룡사는 일본이었다면 폐사 된 후에도 몇 번은 재건되었을 것이고 터만 남았다면 폼나게 재건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유적은 한국보다 상당히 화려한 느낌을 준다.
일본이 근세 이후 우리보다 좀 넉넉하게 살았던 것은 사실인데 그 격차는 지금 남아 있는 유적에서 보는 것 만큼 크지는 않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3.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모든 것을 한국이 전해줬으니 전부 뻥이거나 백제가 전해줬다고 생각하고 오시지는 말기를.
한국이 일본의 역사에서 야요이 시대 이후 삼국시대까지 그 영향이 지대하며 그 이후에도 단속적으로 중요한 문물이 전달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 역시 그 문화적 볼륨이 결코 만만치 않은 나라이다.
메이지유신과 식민지 경험 없이 제국주의로 진화한 것은 그만한 역량이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문화 기행은 필자의 경험으로는 다른 나라보다 그 요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또 우리하고 비슷한듯 하면서도 문화가 상당히 달라 나름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가르치던 대로 일본을 보려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대단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고 가보면 별것 아닌걸 뻥튀기 했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는데,
어떤 부분이 달랐는가 한다면 정작 한국에서 배워 가지게 된 선입견과는 정작 다른 부분이 차이가 있더라는 것이 필자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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