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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저 혼자 왔다 저 혼자 가는 코로나 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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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혼자 꽃을 피웠다가

혼자 만발하곤

혼자 진다.


손님이란 원래 그런 법이다.

있을 땐 귀찮고 없으면 허전하기 마련

이번 봄은 봐주는 이 없어 속옷 차림 설쳐도 좋긴 한데

그래도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다.


냉이도 캐 가는 사람 없고 

짓밟는 이도 없어 산발하며

대지 곳곳 곰보 만들어 민들레가 되었더라.


어쩌다 개미 새끼 한마리 없는 봄인가 모르겠다만

부디 다음 봄엔 귀찮다 타박 않을 테니

여긴 내 집이니 넌 나가라 야단 않을 테니

진수성찬 아닐지언정

너 붙잡고 통곡하리라


너가 보고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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