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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조계종은 왜 이 시점에 문화재관람료를 들고 나왔을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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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vs "폐지"…수십년 논란 빚은 사찰 문화재관람료(종합)

송고시간 | 2019-06-20 14:42

국립공원 내 사찰 23곳 포함 67곳서 징수…해결책 없이 헛바퀴만


어제 저녁이다. 우리 종교 담당이 내일자 엠바고를 달아 느닷없이 사찰 문화재관람료 관련 기사를 올리는 것이었다. 

살피니 오늘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와 관련한 조계종 입장을 발표한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뜨악했다. 

왜 이 시점에서 조계종이 문화재관람료 문제를 들고나왔을까? 


왜 뜨악이라 하는가?

문화재관람료 문제가 어제오늘의 논란이 아니기는 하지만, 이 시점에 그것을 들고나와야 할 시급성은 전연 없다고 나는 보았기 때문이다. 


저런 휘발성 높은 논란에 그에 관련되는 종단이 무슨 입장을 기자회견이라는 정식 자리를 마련해 연다는 것은 그것을 열지 않을 수 없는 절박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관람료 문제가 근자에도 조금 논의되기는 했지만, 느닷없이 기자회견을 조계종이 자청할 이유는 없다고 나는 봤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심 조계종이 기자회견을 한다기에, 아! 조계종이 마침내 던지기를 하지 않을까 기대한 것이다. 


던지기란 무엇인가? 


문화재관람료를 포기한다! 그러니 그에 상응한 반대급부가 정부에서는 있어야 한다! 


나는 이것이라고 지레짐작했던 것이다. 


그래야 기자회견을 자청한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분란 끊이지 않는 조계종단



한데 막상 기자회견 직전 종교 담당 기자를 통해 받아든 조계종 기자회견문을 읽고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없다!


이 사안과 관련한 그 어떤 새로운 진전이 없다!


암것도 없었다.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을 뿐이니, 심지어 2007년인가 발표한 그것과 하등 다를 바도 없었다. 


새로운 진전이 없다는 말은 기자회견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과 같다. 


암것도 새로운 것이 없는데 무엇으로써 기자회견을 한단 말인가?


그래도 못내 미심쩍은 대목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걸 모를 리 없는 조계종은 왜 이런 자리를 자청해 구문에 지나지 않는 사안을 재차 주장했던가?


나는 경고로 본다. 

정권에 대한 경고로 본다. 

조계종 죽지 않았다. 우습게 보지 마라!

이런 경고의 신호탄이라고 본다. 


마침 내년이 총선이지 않는가?


언제나 총선이나 대선에 즈음해 조계종단은 존재감을 각인하는 흔적들을 남겼다. 




불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하고, 나아가 최근 숭천억불(천주교를 높이고 불교를 억압한다는 현정부 기조로 조계종단에서 주장)로 대표하는 상대적 박탈감과 절박성, 그리고 기타 내가 생각지 못하는 다른 원인이 추동이 되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본다. 


오늘과 같은 자리가 어떤 계산된 정치성향의 제스처임은 적어도 이 관람료 건에서는 조계종단을 제외한 그 어떤 곳에서도 조계종단 편을 드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명약관화하다. 


이번 건에서 조계종단을 응원하는 우군이 종단 외부에 있을 것이라고 정말로 종단이 그리 생각한다면 종단은 바보들 집단이다. 

단언하지만 단 한 명도 조계종단을 응원하면서 그래 문화재관람료를 받아야지 한다고 맞짱구 치지 않는다. 


실제 오늘 조계종단 기자회견에 대한 각종 댓글을 봐도 비난 일색이다. 


종단은 관람료를 받는 우리를 "산적"이라 매도한다 하지만, 바깥에서는 그리 본다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왜 종단은 반응이 이러할 줄 알았으면서도, 굳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뭇매를 맞겠는가?


그것은 종단이 여론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기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그 다른 곳이 현권력이요 정치권이다. 

적어도 내가 보는 분석은 그렇다. 


조계종단은 지금 좀 시끄럽다. 설정 전임 총무원장이 불명예 퇴진한지 불과 어제인데, 이후에도 계속 시끄럽다. 


그런 내부 사정도 어느 정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동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하나 분명한 점은 현정권과 정치권을 겨냥한 조계종단의 움직은 당분간 총선까지 지속될 것으로 나는 본다. 


왜?


비단 조계종단만이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종교는 정치와 뗄 수가 없는 까닭이다. 


종교는 태생 자체가 대단히 정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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