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라 하니 뭐 세속 다 단념하고 죽어라 지낸다는 의미로 비칠 우려도 있지만, 그런 것은 아니니,
저 은퇴란 간단히 말해 사회 통념이 허여한 퇴임을 말하니, 65세 정년인 교수라든가, 자영업은 다르겠지만, 으레하는 직장인 공식 은퇴는 법이 보장한 60세라
나는 조금 일찍 그 길에서 스스로 이탈했다.
그렇다고 아주 죽어 지낼 생각은 없고, 그렇다고 뭐 이 나이에 뭔가 거창한 일을 새로 시작하겠는가?
쪽박차기 십상이라, 가장 보수적인 길을 간다.
나는 국민연금 공식 수령이 현재로서는 64세라, 아직 멀었으며, 그렇다고 해서 그 국민연금 저에서 약속한 대로 저때 나오리란 생각 하지도 않으며, 아마 더 늦춰질 공산이 크고, 액수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각오는 하고 있다.
물론 받아들이기 힘들겠고, 또 그 연금개혁이 나한테 불리하게 나오면 정권타도에 나서는 움직임에 나도 뭐 태극기? 같은 거 들고 나갈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조금 일찍 선택한 은퇴이기에 뭔가를 생각하고 이 길을 결행하지 않았겠는가?
물론 나로서 생각한 길은 있다.
한데 그 길이 막상 은퇴한 길로 들어서고나면 하루 열두 번도 더 바뀐다.
이른바 제2인생이 설계한 대로, 생각한대로 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그렇지 아니한 것이 인생이다.
그렇다고 구질구질하게 자리를 탐하는 그딴 짓은 아직 할 생각은 없다.
아직이라 하는 까닭은 살아보니 never ever 라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더라는 경험치에서 비롯할 뿐인 까닭이다.
그러고 보니 내 발로 저길 뛰쳐나온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간다.
10월 17일 떠났으니, 두 달 남았다.
그 1년이 무슨 의미가 특별하겠는가?
함에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올해까지는 관두면서 말한 대로, 혹은 결심한 대로 이렁저렁 굴러다닐 생각이다.
내년에는 또 다른 내년이 있지 않겠는가?
그때가 되면 놀 만큼 놀았으니 뭔가 다른 삶에 나서야지 않을까 싶다.
그때까지는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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