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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새 나라일까.
이를 왕조교체의 시각에서 본다면 새 나라가 맞겠지만,
조금만 이를 비틀어서 본다면,
고려 중기 이후 활발하게 발전하던 사전과 농장을
일거에 없애버리고 공전화하여 수백년 뒤로 경제제도를 뒷걸음질 치게 만든
폭거일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도 우리 과전법 체제와 비슷한 시도가 헤이안 시대 이래 줄창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장원정리령이다.
이 장원 정리령은 쉽게 말해 토지공전제, 반전수수제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사전, 장원이 정리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문제는 이 장원정리령이 한 번도 성공을 못하고 결국 가마쿠라 막부, 무로마치 막부를 거쳐
전국시대, 모모야마시대, 에도막부시대로 발전한 반면,
한국의 경우 일본으로 치자면 장원정리령쯤에 해당할 과전법 체제가
이전의 사전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토지공전제에 입각한 시스템을 다시 창출했다.
이것을 "새나라"라고 보아도 되는 것일까?
조선전기 사회를 냉정히 다시 한 번 곰씹어 볼 때다.
한국과 일본이 위기에 대해 서로 다른 해결책을 찾아 제시한 셈인데,
어느 쪽이 옳은 선택이었는가는 수백년이 흘러 19세기 후반에 결판나게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새나라 내건 특별전 한시 무료개방
국립중앙박물관 새나라 내건 특별전 한시 무료개방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을 한시적으로나마 무료 관람키로 했단다.공교롭게 이번 특별전이 내건 표어가 새 나라? 좀 의미 심장하다. 오는 6.10.(화) 개막하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나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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