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주진모 "문자 속 여성들께 사죄…불법촬영 아냐"(종합)
송고시간 | 2020-01-16 11:20
문자 내용 인정하되 법적대응 병행…"삶 되돌아보겠다"
애초 이 사건이 수면에 불거진 것은 지난 7일이었다. 당시 우리 공장에서는 주진모 "휴대전화 해킹당하고 협박받아…법적대응" 이라는 제하 기사를 냈으니,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뭘 우쨌길래 휴대전화가 털리냐? 그런 일이 가능이나 한가? 휴대폰 잃어버렸다가 그때 쏵 털린 거 아냐?"
내심 그러면서도 이 사건 여파가 자칫 커지겠다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그의 전화가 해킹당하고 그에 담긴 사생활 정보를 유출하겠다며 누군가가 협박한다는 내용이었으니, 그 유출은 실은 시간문제였다고 나는 본다. 그 협박을 받는 당사자인 주진모가 법적 대응을 천명한 마당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목적 달성에 실패한 그 협박 주체가 가만 있을 리 만무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포하는 행위가 중대 범죄임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그 법망을 교모히 피해갈 방법 역시 저쪽이라고 모를 리 없을 테고, 설혹 그것이 아니라 해도 이른바 '응징' 차원에서라도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주진모를 향해 괘씸죄를 발동할 가능성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주진모가 이를 대외로 터트린 이유야 알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그 사생활 정보가 불법 유통되는 일을 조금은 더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저번 버닝썬 사태도 그렇고, 이번 주진모 사태도 나는 똑같은데, 정준영이며 주진모가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해도, 나는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그런 신념이 있다. 그것이 사생활인가 아닌가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하며, 그런 사생활 영역에 속하는 사안들이 나는 이른바 국민여론이라는 이름으로 단죄되는 일을 극도로 경계한다. 그렇다고 내가 항상 말하지만 내가 뭐 거창한 휴머니스트는 아니다. 나 역시 속물의 일원이다. 그럼에도 지킬 것은 지키고 지켜줄 것은 지켜야 한다고 본다.
저 휴대폰 정보라는 것도 나는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본다. 그에서 제아무리 음담패설이 오가고 이른바 야동까지 오갔다고 해도, 그것이 사적 영역이라면 공권력이나 제3의 인물이 간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런 까닭에 저번 정준영 문자도 그렇고, 이번 주진모 사생활 정보라는 것도 그것이 천지사방 돌아다니는 것도 알지만 일부러 보지 아니했고, 내가 볼 필요도 없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 주진모 자료라며 나한테 화면을 띄어보여주기도 했는데, 나는 역정을 내면서 "그건 지 사생활이야"라고 해서 보지 아니했다.
그래서 나는 그 사생활이라는 것들이 떠돌아 다닌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내용은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따라서 그런 것들을 근거로 주진모가 때려죽일 놈이니, 그에 등장하는 다른 유명 연예인들도 한통속이라 해서 비난하는 사람들,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암튼 기어이 그 내용이 어떤 경로를 밟았는지 모르나, 그것이 공개되어 암적인 통로를 통해서 유통되면서 이제는 까발린 정보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른바 사생활이 공유가 된 것이다.
이리 되고 보니 당사자 주진모도 결국 어떤 식으로건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그런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으니, 그런 그가 이 사태가 불거지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 공식 입장이라는 거...누구나 예상할 만한 그런 범위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그에 휘말린 다른 친구들도 같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며, 저와 같은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암튼 대한민국은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 더르븐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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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경우에도 프라이버시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나는 본다. 그거이 주진모건 누구건 말이다. 그렇게 불법 유출된 자료를 보고 키득키득하는가 하면, 더 나아가 그래서 주진모가 때려죽일 놈이니 운운하는 사람들, 나는 같은 범법자로 본다.
뭐 이럴 때마다 나오는 반응은 같더라만....
"그래서 넌 주진모가 잘했다는 거냐?"
이런 말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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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를 협박한 일당이 잡혔다 한다.
주진모 등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해 억대 돈 뜯은 일당 붙잡혀(종합)
송고시간 2020-04-10 14:58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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