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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주희(朱熹, 1130~1200) <세모[殘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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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殘臘] 


[南宋] 주희(朱熹, 1130~1200) / 기호철 譯評  


공주 공산성



겨울 끝자락에 봄볕이 생겨나고     殘臘生春序   

지루한 궂은비 세밑이 다해간다     愁霖逼歲昏  

꽃망울 곱고도 산뜻한 꽃 피우고    小紅敷艶萼  

갖가지 신록이 해묵은 풀 덮도다    衆綠被陳根  

깊은 골짝 샘물이 졸졸 흘러오니    陰壑泉方注  

들판 물은 콸콸 흐르려 하는구나    原田水欲渾  

농가에서는 봄농사 때 닥쳐오니     農家向東作  

온갖 일들이 사립문에 모여드네     百事集柴門  

     

《주자대전》 권1에 수록된 시다. 연말에 봄이 다가오는 농촌을 담담하게 읊은 시이다. 

3행 소홍(小紅)은 연분홍빛 꽃망울을 이르는 말이다. 

6행 혼(渾)은 큰 물줄기가 흐르는 의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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