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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 아버지 거북모양 재떨이
머리를 든 거북 모양 재떨이다. 무심하게 툭툭툭 조각한 듯 하지만, 거북이 발, 꼬리, 그리고 사진에서는 고개를 돌린 까닭에 보이지는 않지만 눈과 코까지 나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어서와요 토끼양. 아니, 토끼군? 허허. 우리집에 온 걸 환영해요."
"감사합니당. 그런데, 꼬북씨는 어디있나요?"
"이틀 전에 토끼씨 만나러 나갔는데, 아직 안들어왔어요. 걸음이 느린 아이니 우리가 좀 기다려 줍시다."
"헐....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꼬북씨가 아버지랑 많이 닮았어요. 붕아빵이네요, 완전!"
"허허, 그런가요? 그런 소리 많이 듣죠. 같이 밖에 나가면 나보고 꼬북이 형이라나 뭐라나 참말로~~~허허허"
"아... 젊어 보인다고 한건 아닌데...(이 집, 이상해...)"
"못 듣던 목소리인데? 집에 누구 왔어요?"
꼬북이 쌍둥이 형 거북모양 점구
거북 모양 점구로, 길흉을 점칠 때 사용한 도구다. 거북은 신과 인간의 매개체이며 예언적 효험이 있다 믿어 신성하게 여겼다. 거북 등판에는 별자리를 새겼고, 배 앞쪽에는 점돈을 넣는 구멍이 있다. 점구에 든 엽전으로 양효陽爻, 음효陰爻 6개로 된 주역의 64괘卦를 뽑아 점을 쳤다.
거북은 오래전부터 점복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는데, 거북 등을 태워(혹은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등을 찔러) 갈라지는 모양으로 길흉을 예언하였다. 나중에는 거북이 모양으로 점구를 만들어 그 안에 점궤를 적은 막대나, 엽전을 넣어 점을 쳤다.
"인사하렴, 꼬북이 친구분 토끼씨란다. 걸음이 빠르고, 또한 행동도 민첩하시단다."
"우와~~책에서 본 듯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새해도 밝고, 이제 올해 상반기도 힘차게 시작하셔야 할텐데, 점 한 번 쳐보시는거 어떠세요?"
"좋아요!! 사주를 알려드려야 하나요?"
"선수끼리 왜그러세요~ 돈 부터 주셔야죠^^"
".....(이 집 진짜 이상해... 지금이라도 나갈까...)"
"이놈! 동생 친구한테 장사하면 쓰나! 토끼씨 죄송해요, 애들이 아직 철이 없어요. 이리오세요."
꼬북이 할아버지 거북모양 연적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물을 담아두는 그릇으로 ‘수적水滴’, ‘수주水注’라고도 한다. 연적은 물을 넣는 구멍과 공기를 넣는 공기구멍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연적은 애석(화강암으로, 꽤 단단하며 검푸른 잔 점이 많음. '쑥돌'로도 불림.)으로 만든 거북모양 연적으로 입과 등에 구멍이 있다.
"어허~~ 손님한테 무례하게 뭐하는 짓들이냐."
"아버지, 나오셨어요?! 아버지, 꼬북이 친구인 토끼씨라고 합니다. 토끼씨, 꼬북이 할아버지셔요."
"(소곤소곤)아버지가 지금 물을 충분히 못마셔서 조금 예민하세요."
"(아하!) 안녕하세요, 꼬북이 친구 토끼라고 합니다."
"흠~~~그래요. 많이 닮았구먼."
"네??"
"아닙니다. 혼잣말입니다, 그려."
"네...(집에 갈까..ㅜㅜ) 앗? 그런데, 저 사진 속 분은 누구이시죠?"
거북흉배
충청남도 민속자료 제30호
흉배는 조선시대 왕, 왕세자, 문무백관이 입던 관복의 가슴과 등에 장식한 표장이다. 짙은 푸른색 비단에 한 마리 거북을 금은실로 촘촘하게 수놓고, 거북이 붉은 화염을 내뿜는 모습을 생기 있게 묘사한다. 이 거북흉배는 우리나라와 중국을 통틀어 유일하게 남아있으며,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 저희 집안 전설이시죠. 제 할아버님이십니다. 하늘을 향해 붉은 화염을 내뿜는 저 늠름한 모습, 호랑이 발을 연상하게 하는 저 다부진 발, 귀품있는 저 등의 무늬하며, 좋은 기운은 다 받아들이겠다는 듯한 저 다섯 개 꼬리까지... 할아버님의 고귀한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모습을 사진으로 만들어 놨지요."
"아~~ 그렇군요. 상상의 동물, 용 못지 않게 매우 멋지셔요."
"암요, 용보다 더 멋지다 생각합니다."
"앗? 여기 바로 용이 있네요?"
대모팔각함 玳瑁八角函
바다거북의 등 껍데기로 장식해 만든 팔각함이다. 뚜껑은 용이 여의주를 쟁취하려 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용과 여의주, 팔각면 당초 문양 면들은 대모로 장식하고, 몸의 테두리 선과 여의주 선, 함 가장자리 선은 황동 철사를 꼬아 붙여 장식한다.
"아, 이건 저희 조상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네? 무슨 말씀이시죠?"
"혹시, '토끼와 거북이' 라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네! 당연히 들어보았죠! 어렸을 적에 토선생님 이야기를 영웅담처럼 듣곤 했죠.
용왕님 병에 토끼 간이 특효라 하여, 토끼가 거북이에 속아 그 머나먼 용궁으로 갔지요. 그 곳이 제삿길인지도 모르고ㅠㅠ
그러나! 영특한 우리 토선생님은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에서 모면, 용궁을 탈출하죠!!"
"아주 잘 알고 계시네요? 그 다음 용왕님께 토끼를 데려간 그 거북은 어찌 되었는지 아시나요?"
"음... 모르겠어요. 그 뒤 이야기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눈 앞에서 토끼를 놓쳐버린 그 거북이는 분통함에 못이겨 바위에 머리를 박고, 자결하였지요... 그 거북이 억울함을 달래고자 껍데기를 켜서 이렇게 함으로 만들었지요. 이승에서의 분함은 모두 있고, 용이 되어 훨훨 날아가시라고..."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신이나서 막 이야기를 했네요."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죠. 이제 정말 우리 조상님 분함을 풀어드릴 기회가 온 것 같아요....^^"
"......네???? 무슨 말씀이세요???"
"자 우리 토선생님, 못 나가시게 문 걸어 잠가라."
자라병
휴대용 물통으로 자라 모양으로 깎아 만들었다.
"넵!!!!!"
"뭐야?? 너는 거북이 아니고, 자라잖아! 나한테 왜그래?!"
"별주부전 안봤냐능!!"
"악!!! ㅠㅠ 나 이 집 꼬북씨 친구라고! 꼬북씨!!! 꼬북씨!!!!"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위기의 토끼씨,
이번에도 기지를 발휘하여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까요??
과연 다음 화에서 볼 수 있을까요??
토끼씨가 살아돌아오길 기도하며 이만 마칩니다.
*위에 소개된 유물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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