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줄줄이 유물 이야기-원소스 멀티유즈, 퇴침退枕

오, 정직하게 생긴 이 네모네모 정육면체 상자 무엇일까요?

 

 

두둥!

 

'퇴침退枕', '나무로 만든 베개'입니다. 영어로는 'Wooden Pillow'! (오늘은 영어까지 훗훗)

 

그럼 '목침木枕' 이라고 하면되지 굳이 '퇴침退枕이라고 한 이유는 베개 안쪽에 공간이 있어 소품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든것

 

퇴침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어쨌든!

 

베개는 베개인데, 안에 공간이 있어 서랍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럼 안을 한 번 살펴볼까요?

 

헐 정말 있네요.

 

조금 더 열어볼까요?

 

 

 

오~~~~ 서랍뿐만 아니라 거울까지 있네요?!

 

거울이 들어 있던 자리는 저 열려있는 서랍 위에 보이는 낮은 높이의 공간이겠죠?

 

 

 

자! 그럼 상상을 해보겠습니다.

 

이 거울이 들어있는 나무베개의 사용자 성별은 남성일까요, 여성일까요?

 

퇴침을 소개하는 글들을 보면 사랑방에 두고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였다는걸 보아 남성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겉 문양도 화려하지 않고, 선비처럼 아주 간결하게 만든 것을 보아 점점 더 사용자가 남성일 가능성이 높아지네요?! 

 

하지만 저처럼 심플한 걸 좋아하는 분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

 

사랑방 문이 벌컥 열리더니, 딸아이가 들어왔다. 

 

이집에서 사랑방 문을 이리 거침없이 여는 사람은 우리 딸밖에 없다. 

 

그러곤 다짜고짜 하는 말이 "아버지! 저 퇴침 저 주시면 안될까요? 아버지는 잘 사용하시지도 않는것 같은데... 빗이랑 뒤꽂이 

 

들을 넣어 두면 딱일것 같아요. 생긴 모양도, 크기도 딱 마음에 들어요!"  

 

-

 

 

내가 아빠라면 하나 사줬다.

 

자, 그럼 서랍 없는 리얼 나무베개를 한 번 살펴볼까요?

 

 

 

 

어흥!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입니다.

 

동굴속에서 잠자던 호랑이가 소나무 위에 앉아있는 까치의 재잘재잘 소리를 듣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호랑이가 까치가 전해주는 새해의 기쁜 소식을 들으러 나왔나 봅니다. 

 

뒷면도 한 번 볼까요? (사실 앞, 뒤가 따로 있을까요.ㅎㅎ)

 

 

 

어머! 파닥파닥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것 같은 잉어 한마리리가 있네요.

 

하늘을 향해 치켜든 턱이며, 솟은 수염이며, 힘을 팍 준 꼬리이며 아주 싱싱해 보여요.

 

잉어는 과거급제를 상징한다고 하지요?

 

잠잘 때도 좋은 기운을 팍팍 받으라고, 상서로운 의미를 담은 동물과 문양을 새겨 넣었답니다.

 

 

 

 

그렇다면! 네모네모 나무베개 말고, 다른 모양은 없을까요?

 

 

 

네모네모만 보다 이 목침을 보니, 좀 신선하게 느껴지는데요?

 

머리를 받치는 부분은 배처럼 곡선을 살렸고, 받침대는 원뿔형으로 안정감있게 만들었어요.

 

사진으로는 목침 치고 꽤 높아보이는데, 실제는 15cm정도 됩니다.

 

가운데 기둥은 잘생긴 밤톨같기도하고, 극적으로 면들이 튀어나온 너트 같기도하고, 여하튼 멋집니다.

 

목받치는 부분을 손잡이처럼 잡고 돌리면 나사조이듯 조여질 것 같은 건 저만그럴까요? :) 

 

 

 

 

우리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 중, 원소스 멀티유즈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아니면 나만의 원소스 멀티유즈 물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공유공유! :)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