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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줄줄이 유물 이야기-전시실에서 만난 미인

by 여송은 2020.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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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종이에 채색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온양민속박물관 전시실에는 미인 한 분이 도도하게 있습니다.

 

 

흰 얼굴에 가느란 눈썹, 쌍거플이 없는 긴 눈.
코는 동글동글하고 콧볼이 통통합니다.
붉은 입술은 앙! 다물고 있습니다.
앗? 그러고 보니 인중이 매우 깁니다.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고 했는데, 미인박명의 예외인가봅니다. ㅎㅎ

 

 

어깨는 동글동글하고 좁습니다.
저고리는 전체적으로 짧고, 소매 폭도 좁습니다.
앗, 그래서 저고리 밑으로 살짝 속살이 보입니다.
섬섬옥수 같은 손으로 붉은색 속고름을 살포시 잡고 있네요.

 

 

치마는 속에 속옷을 겹겹이 입었는지 풍성하고, 봉긋 솟았습니다.
위는 타이트하고, 아래는 풍성하고!
전형적인 여성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헤헤. 치마 뒤로 빼꼼 발이 나와있습니다.
뾰족한 버선코가 새초롬합니다.

 

 

그럼 이 아름다운 미인은 누가? 언제? 그렸을까요?
그림의 오른쪽 상단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단 위 세 글자는 못읽겠습니다)

戊戌秋 무술추 (무술년 가을)
松水居士寫 송수거사사 (송수거사가 그리다)
(장성 기호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럼 송수거사는 누구일까요?
대체적으로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이었던 이인문(李寅文 1745년-미상)으로 추정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추정 이유는 이인문의 호 중 하나가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인데, 여기서 따지 않았을까 해서입니다.

 

 


전시실에서 이 미인을 만나신다면, 눈 인사 쓱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O-P9UZI4LE&feature=share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 좋아요💟알람💟 부탁드리겠습니다.🙇🏻‍♀️)

 

 

*** 전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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