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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 전시실에는 미인 한 분이 도도하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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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얼굴에 가느란 눈썹, 쌍거플이 없는 긴 눈.
코는 동글동글하고 콧볼이 통통합니다.
붉은 입술은 앙! 다물고 있습니다.
앗? 그러고 보니 인중이 매우 깁니다. 인중이 길면 오래 산다고 했는데, 미인박명의 예외인가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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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는 동글동글하고 좁습니다.
저고리는 전체적으로 짧고, 소매 폭도 좁습니다.
앗, 그래서 저고리 밑으로 살짝 속살이 보입니다.
섬섬옥수 같은 손으로 붉은색 속고름을 살포시 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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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는 속에 속옷을 겹겹이 입었는지 풍성하고, 봉긋 솟았습니다.
위는 타이트하고, 아래는 풍성하고!
전형적인 여성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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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치마 뒤로 빼꼼 발이 나와있습니다.
뾰족한 버선코가 새초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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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아름다운 미인은 누가? 언제? 그렸을까요?
그림의 오른쪽 상단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단 위 세 글자는 못읽겠습니다)
戊戌秋 무술추 (무술년 가을)
松水居士寫 송수거사사 (송수거사가 그리다)
(장성 기호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럼 송수거사는 누구일까요?
대체적으로 조선 후기 도화서 화원이었던 이인문(李寅文 1745년-미상)으로 추정하는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추정 이유는 이인문의 호 중 하나가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인데, 여기서 따지 않았을까 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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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서 이 미인을 만나신다면, 눈 인사 쓱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O-P9UZI4LE&feature=share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 좋아요💟알람💟 부탁드리겠습니다.🙇🏻♀️)
*** 전편 ***
줄줄이 유물 이야기-상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어피퇴침함 魚皮退枕函 이름...참 어렵지요? 약간 풀어 쓰자면 물고기 가죽, 특히 상어가죽으로 만든 수납 기능이 있는 베개입니다. 그렇다면, 이 귀한 옛물건의 주요 역할은 무엇일까요? 네,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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