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지배세력의 교체기가 몇 번이고 있다.
한국역사에서 가장 지배세력이 교체가 격심했던 시기는,
첫째는 삼국통일기.
고구려와 백제는 지배세력 전체가 통채로 사라져 버렸다.
성을 바꾸고 잠적했을 거라 이야기하지만 그 수가 과연 얼마나 되었겠는가.
다음으로 무신정권.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 지배세력이 완전히 달라진다.
천대받던 무신들은 그야말로 문신 집안은 씨를 말려
우리가 잘아는 김부식도 후손이 없다.
이 시점에 멸종한 것이다.
그 외에 무신정권을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의 지배세력의 처절한 교체가 있었던 바
이렇게 성장한 사람들이 여말선초의 신진사대부로 진화했다.
여말선초는 오히려 지배세력의 교체가 없다.
망한것은 왕씨 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려말의 망족들은 전부 조선으로 이어졌다.
고려에 충성을 다해 절개를 지키고, 두문동에 들어갔다고?
그런 집 몇 안 된다.
대개는 그런 시늉만 하다가 그 다음대부터는 전부 조선의 벼슬을 받았다.
조선은 집권 과정에서 피바람을 날린 것 같지만
의외로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룬 나라이다.
숙청된 집안은 아주 제한적이었고
반역의 씨앗이 될 왕씨를 절멸 시킨 것 외에는
전부 살아 남았다.
다음번 지배세력의 교체기는 바로 구한말-일제시대-한국의 시대이다.
이 시기에 19세기 말까지 호시탐탐하던 하층 양반 잔반들, 그리고 모칭 유학들이
그 이전까지 명망있던 망족들 대신 유력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좀 산다고 하는 집, 권력과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선의 망족들과는 상관없다.
조선의 망족들은 거의 대부분 망했다.
사라졌다.
아니, 살아 있다 해도 권력과 멀어졌다.
우리는 조선의 망족의 후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18세기 초중반 까지도 전국민의 절반이 노비,
그리고 양반의 절반이 서얼로 금고되었던 나라에서
망족의 후예가 지금도 권력자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말이다.
있다 해도 권력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 시대 망족들은
조선시대 그 엄중한 시대에도 신분상승을 위해 무슨짓이라도 하던
하층양반, 잔반, 모칭 유학들에게
조선이라는 나라가 무너지고 나니 실력으로 상대가 안된 것이다.
그렇게 한국이 되자, 완전히 다른 성분의 사람들이 등장했으니,
지금 좀 산다는 집 사람들 대부분은 조선이 그대로 망하지 않고 있었다면
절대로 저렇게 살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대부분 잘해야 잔반, 모칭 유학, 평민, 그리고 노비들의 후손들이다.
반면
조선이 망하지 않아도 근대화는 되었다,
조선이 스스로 근대화 하려 하고 있었다고 하는 일각의 주장도 보는데
한가한 소리다.
문제는 조선이라는 시스템이 통채로 해체되지 않고는
실력으로 밀고 올라와야 할 사람들이 계속 방해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들에 있어 실력 하나로 권력과 재력을 쟁취할 방법은
조선이라는 시스템을 해체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었는데,
문제는 우리 손으로 해체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이것이 이루어져 버렸다는 것이
한국사의 비극이라면 비극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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